맹진양수장 관로서 직접 강정제로
용동제는 북일 쪽 관로에서 공급
애꿎은 도로만 뚫었다가 복구포장

▲옥천면 도림마을 인근 도로가 관 매설을 위해 구멍을 뚫었지만 결국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다시 포장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옥천면 도림마을 인근 도로가 관 매설을 위해 구멍을 뚫었지만 결국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다시 포장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옥천면 백호저수지 물을 용동저수지로 흘려보내기 위한 ‘옥천 용동 양수장 설치공사’가 결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이 변경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을 묻기 위해 도로를 커팅하고 구멍을 뚫어놓은 일부 구간이 사업구간에서 제외되면서 아스콘만 걷어내고 다시 재포장하는 등 불필요한 공사를 실시한 꼴이 돼 논란도 일고 있다. 

특히 수개월 전에 도로에 구멍을 뚫어놓고 그동안 방치하다보니 주민들은 수개월 동안 덜컹거리는 도로를 달리거나 이를 피해 반대편 차선으로 운행하다 사고위험도 높았다며 사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아 발생한 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군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남군과 한국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는 옥천면 백호저수지 물을 농업용수가 부족한 용동저수지로 흘려보내고자 옥천 용동 양수장 설치공사를 추진했다. 10억73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백호저수지에 양수장을 설치하고 강정저수지를 거쳐 용동저수지까지 3436m(D 150㎜) 길이의 관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공사가 완료되면 강정저수지와 용동저수지 인근 20㏊가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됐으며, 백호제 저수량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공급을 중단할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백호저수지 물도 부족한 상황에서 용동저수지로 물을 흘려보내면 이곳 주민들은 어떻게 농사지으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백호저수지 수혜면적은 370㏊다.

때문에 주민들은 맹진양수장의 물은 수질이 좋지 않은 만큼 백호저수지를 거치지 말고 용동저수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거나 고천암호의 여유물을 북일면 지역 저수지로 공급하는 사업이 계획돼 있는 만큼 거리가 더 가까운 북일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개편사업을 통해 용동저수지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군은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마산 맹진양수장에서 옥천 백호저수지까지 용수 공급을 위해 설치된 관로에서 백호저수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강정저수지로 연결하는 공사로 변경됐다.

용동저수지 물 공급은 고천암호의 여유 물을 북일면 지역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공사가 실시되면 이 관로에서 직접 공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용동저수지는 사실상 백호저수지 반대편인 북일지역으로 물을 공급받게 돼 강정저수지부터 용동저수지까지 구간에 대한 관로 매설 등 공사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당초 백호저수지부터 용동저수지까지 곧바로 연결코자 일부 구간은 도로 커팅과 굴착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사업이 변경돼 결과상 불필요한 공사가 진행됐으며 도로 굴착으로 인해 주민들은 수개월여 불편을 겪어야 했다.

A 씨는 “6개월여 전부터 관을 매설한다며 도로에 구멍을 뚫더니 이후 2~3번 공사를 하다 중단한 채 방치됐다”며 “구멍이 뚫려있어 차가 지나갈 때마다 덜컹거리고 불편한 도로를 피해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하는 차량도 있어 사고위험도 높았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16일부터 백호제부터 관로 매설이 끝난 800여m 구간은 복구포장을 진행하고, 강정저수지부터 용동저수지 등 700여m는 관로를 묻지 않고 곧바로 아스콘만 다시 포장하는 복구포장을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