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신방리 70~80대 어르신 참여 
​​​​​​​공동체 지원 ‘눈물로 핀 할미꽃’

▲구술 자서전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눈물로 핀 할미꽃’을 보고 있다. 
▲구술 자서전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눈물로 핀 할미꽃’을 보고 있다. 

현산면 신방리 70~80대 마을주민 7명의 구술 자서전이 발간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눈물로 핀 할미꽃’이란 제목의 자서전은 2023 전남 마을공동체 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생애사 기록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책은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있는 서관순 이사장이 맡았다.

책에는 신방리 주민인 최경례(82)·김강철(81)·김재임(80)·양동임(77)·명명자(75)·서명자(75)·이권열(74) 씨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자식 키우며 느꼈던 행복한 순간, 다시 태어난다면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해 사는 게 고달파 죽기로 마음먹었던 때의 이야기, 불우했던 가정사 같은 숨기고 싶었던 가슴 아픈 이야기도 진솔하게 담아냈다. 

이들은 그동안 다섯 차례 만나 나에게 편지 쓰기, 내 모습 그려보기, 인생 곡선 그리기, 그리고 각자가 살아온 다양한 삶의 이력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젠 70~80대 흰머리가 더 어울리는 할머니·할아버니가 된 이들은 평소 하지 못했던 개인사를 드러내며 눈물짓기도 하고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아픔으로 남아있던 상처가 치유되는 경험도 했다.

책을 펴낸 서관순 씨는 “대체로 70~80대 어르신들은 아픔을 품고 살았던 세대인데도 드러내고 치유할 기회가 없었다”며 “자서전 수업을 매개로 상처를 꺼내놓고 이야기하다 보면 서로 공감하면서 아픔이 치유되는 것 같고 속사정을 잘 아는 마을사람들이 함께 하니 공감대 형성이 빨라 효과가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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