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농원, 마트·로컬푸드 등 납품
강상구·김미라 씨 부부 귀향해 일궈

▲그린 음악 농법으로 딸기를 재배 중인 강상구·김미라 씨 부부.
▲그린 음악 농법으로 딸기를 재배 중인 강상구·김미라 씨 부부.

송지면 마봉리 달마산 밑에 위치한 달마산농원 딸기 하우스에선 매일 일출과 함께 감미로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악을 이용해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병해충의 발생을 억제하는 ‘그린 음악 농법’으로 딸기를 재배 중인 것이다.

최근 딸기가 본격 수확철을 맞으면서 수확의 손길이 분주하다. 600여평 하우스에서 수확된 딸기는 지역내 마트와 로컬푸드직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달마산농원은 강상구(63)·김미라(59) 씨 부부가 4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일군 터전이다.

건설·설계·감리 등의 일을 했던 강상구 씨는 직업 특성상 전국을 다녀야 하는 삶에 지쳐 귀향을 결심했다. 인생2막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마음먹고 귀향 1년 전부터 귀농 관련 각종 교육을 받으러 다녔다. 그러던 중 비교적 가격이 안정적이고 일이 수월한 딸기로 작목을 정하고 6개월여 간 딸기로 유명한 괴산을 수시로 오가며 농법도 배워갔다.

강 씨는 그린 음악 농법 등을 도입해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매일 일출에 맞춰 2시간 정도 클래식 음악을 틀어준다. 또한 땅에 시설물을 설치해 허리 높이 정도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고설재배, 육상식물을 토양 없이 양액에서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도 도입했다.  

강 씨는 “귀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악이 병해충 예방에 탁월하다는 점을 알게 돼 적용하고 있으며 환경 친화적인 농업을 실천하고자 농약이나 비료 보다는 온·습도 관리와 직접 배양한 미생물로 영양공급을 하고 있다”며 “딸기는 작물이 예민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어려움도 있지만 다른 농가와 비교해 보면 품질이나 소득이 뒤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딸기를 첫 수확했을 때는 공판장으로 출하했지만 지금은 지역내 마트 등 판로를 갖춰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강 씨는 “아직 초보 농사꾼이지만 그린 음악 농법 등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기술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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