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시작됐다.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마다 대형 현수막이 나붙기 시작했고 선거운동정보 문자도 쏟아지고 있다. 갈수록 선거구를 돌며 명함을 배부하는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질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는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지역내 출마가 거론됐던 인물들은 모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대진표도 완성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남도의회 김성일·박성재 의원, 해남군의회 김석순·서해근·김영환·박상정·민홍일·민찬혁·이기우·이상미 의원은 지난 8일 윤재갑 현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질세라 지난 17일에는 해남에서 활동 중인 119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유력 후보 간 기 싸움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특히 윤재갑 예비후보 측은 박지원 예비후보가 해남·완도·진도 선거구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혈안이 된 듯하다. 윤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박 예비후보의 과거 발언과 행적 등을 공격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윤 예비후보의 지지자로 분류되는 해남민주발전회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 박 예비후보에 대한 공천 배제와 3선 이상 중진 험지 출마 등 혁신위 권고를 이행할 것을 주장했다. 

일반 유권자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은 정치 운동 중 하나다. 

단 일부 선출직 공직자가 특정후보 공개 지지 기자회견을 한 것은 당내 결속을 저해하고 향후 경선에서의 불공정 시비를 야기해 경선의 후유증이 발생하는 등 총선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윤리규범 제8조(공정한 직무수행) 4조에도 당 소속 공직자와 당직자는 줄 세우기, 사조직 가입·참여의 권유나 강요 등으로 당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국회의원과 군의원은 사실상 다음 지방선거 공천권과 관련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벌써부터 지역내에서는 누가 당선되면 누군 군수 후보가 되고, 누군 군의원 후보가 될 것이라는 말들도 심상치 않게 나온다. 

유권자들은 누가 더 차선이냐, 차악이냐가 아닌 최선을 뽑고 싶다. 하지만 선거에서 유권자를 위한 선택지를 주는 것은 항상 당과 후보의 역할이다.   

우리나라는 어느 순간부터 정치가 사라지고 극렬한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내편, 니편의 정치는 기대감을 낮추고 혐오만 일으킨다. 정치철학이나 국가발전에 대한 능력 검증이 사라지는 패거리 정치판을 유권자들은 더 이상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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