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4개 노선에 하루 92회
마을버스 구입, 운전원 8명 고용
1년 6억 적자 택시업계 반발 숙제

▲성주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읍내 순환버스.(사진=성주군 제공)
▲성주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읍내 순환버스.(사진=성주군 제공)

교통약자와 청소년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읍내 순환버스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년 전부터 시행에 들어간 경북 성주군 사례를 검토해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성주군은 지난 2021년부터 전기차 마을버스 7대를 도입하고 군 직영으로 운전원 8명을 시간선택임기제 공무원으로 뽑아 현재 읍내 4개 노선에 하루 92회를 운행하고 있다. 전기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형교통모델사업’과 환경부의 ‘저공해차구매지원금’ 등 국비를 확보해 마련했다.

전통시장, 상가, 아파트, 문화센터, 복지관, 의료기관, 군청, 학교, 버스정류장(터미널)은 물론 대중교통 소외지역까지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이용요금은 무료로 할 경우 선거법 저촉 우려가 있어 교통카드 이용시 100원, 현금 이용시 1000원을 받고 있다. 성주군 분석에 따르면 한달 평균 5342명, 하루 평균 176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응을 얻고 있지만 운영 적자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요금이 100원으로 사실상 수익 자체가 거의 없는 셈으로 지난해 운송수익금은 691만원에 그쳤다. 반면에 운전원들의 인건비, 사무관리비, 전기 충전료, 자동차보험, 정비비 등을 포함해 한해 6억원이 넘는 운영비가 필요한데 해마다 6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이 사업 자체가 군민 모두가 차별 없이 이동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시작한 사업으로 수익사업이 아니라 복지사업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주군은 또 전통시장 장날에는 버스정류장과 전통시장을 잇는 순환택시도 도입해 택시업계와의 상생방안도 찾고 있다. 이용요금은 100원으로 손실금액은 군에서 보전해주고 있다. 성주군의 올해 본예산은 6270억원으로 해남군의 71% 수준이다.     

해남에서도 읍내 순환버스 도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구교리권에서 해리권까지 걸어서 이동할 경우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학생들도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학교까지 또는 터미널에서 학교까지 걸어갈 경우 수십분이 걸리고 있다. 상당수 가정에서는 출근할 때 부모가 학생들을 태우고 학교로 가고 하교 시에는 학원 차량으로 이동하며 학교 주변이 혼잡을 빚고 있다. 구교리권 학생들은 해남시네마나 청소년누림문화센터까지 먼 거리를 걸어서 가야 하는 부담감을 느끼고 있고, 면 지역 어르신이나 장애인들도 셔틀버스 운행이나 교통약자 콜택시 이용이 한정돼 일부 불편을 겪고 있다.

읍내 순환버스 도입은 공공영역이 어디까지 지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에서부터 택시업계의 반발, 적자 운영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러나 차별화된 대중교통 복지도 지역소멸의 대안이 될 수 있고 해남군의 탄소중립 정책과도 맞다는 점, 한 해 20억원이 넘는 예산이 지원되고 있지만 농어촌버스의 서비스 부실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역주민과 이해당사자 등이 함께 하는 공론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계곡면에 기차역이 새로 생기는 등 농어촌버스 노선 변경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 4월쯤 용역을 의뢰할 때 순환버스 도입 문제도 함께 세부 내용으로 다룰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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