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착한가격업소 15곳
평균보다 20~30% 저렴해 인기

▲해남읍 금성스넥의 박금숙 씨.
▲해남읍 금성스넥의 박금숙 씨.

해남읍에 있는 금성스넥. 이곳에서는 김밥 한줄에 2000원, 팥칼국수는 7000원을 받고 있다. 다른 곳에서 보통 김밥 한줄에 2500원, 팥칼국수는 9000원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시세보다 20~30% 저렴한 셈이다. 30년 넘게 운영하면서 한결같은 맛과 저렴한 가격은 이 가게만의 전통이 돼버렸다. 김밥에는 시금치, 당근, 맛살, 달걀, 단무지 등 기본 재료가 다 들어가고 팥칼국수는 국산 팥의 깊은 맛이 느껴진다. 가격이 이렇게 저렴한데다 반찬은 김치류와 나물류 등 5가지가 나오니 찾는 손님마저 이래서 남는 게 있냐고 물어볼 정도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박금숙 씨는 “남는 게 별로 없지만 싸게 팔고 손님이 많은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며 “단골들이 잊지 않고 가게를 찾는 모습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북평면 중국관의 김공수 대표. 
▲북평면 중국관의 김공수 대표. 

북평면에 있는 중국관. 메뉴판을 보니 짜장면이 5000원, 짬뽕은 6000원이다. 다른 곳에서 보통 짜장면을 7000원에 파는데 싸도 너무 싸다는 생각마저 든다. 원래 4000원 였는데 그나마 물가가 너무 올라 지난해 1000원 올린 가격이 이 가격이다. 저렴하고 맛도 좋으니 오전 11시부터 배달주문이 밀려올 정도이다. 

김공수 대표는 “모든 식재료를 남창시장에서 가져다 쓰고 배추, 쌀, 대파, 양파 등은 직접 길러서 사용하고 있어 저렴하게 판매가 가능하다”며 “물가 때문에 가격을 올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손님들을 위해 가격을 계속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곳을 포함해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이끌고 있는 착한가격업소가 해남에 15곳에 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은 지역 물가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며 위생과 품질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음식점 등을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하고 있다. 

해남읍에는 피낭시에, 머리사랑, 반갑다친구야, 금성스넥, 한우마당, 오대감, 부추오리식당, 박가네김밥, 삼성쌈밥, 브뤼셀, 아지매식당 등 11곳이 지정됐다. 마산면에는 솔밭식당, 물레방아기사식당 등 2곳이 그리고 북평면에는 중국관, 삼산면에는 돌고래식당이 착한가격업소로 이름을 올렸다. 착한가격업소 이름과 주소, 착한가격 메뉴 등은 해남군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생활해남 탭 안에 ‘착한가격업소’ 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업소에는 착한가격업소 표찰이 주어지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 쌀과 주방 세재 등 맞춤형 물품은 물론 상하수도 요금도 매달 9900원을 감면해주고 있다. 

해남군은 경기침체와 고물가 시대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착한가격업소에 감사하다며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착한가격업소가 계속 유지되고 확대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비품 지원 등에 그치지 말고 가게 운영이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카드 수수료나 대출 이자 감면 같은 정부 차원의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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