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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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떼~” 요가일상 배윤정·오로빈 씨 부부
마음 수련에 중점, 청소년 요가수업 개발 계획
올해로 귀촌 4년 차, 해남에 사는 일상이 여행

 

해남읍에서 요가전문학원 ‘요가일상’을 운영하는 배윤정(43)·오로빈(41) 씨 부부는 올해 요가가 주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기획하고 운동을 꺼려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서울에서 해남으로 귀촌해 현재 화산면 대지마을에서 거주 중인 부부를 만나 해남 살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해남까진 어떻게 내려오게 됐나요.
“서울에서 요가원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근데 어머니께서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고, 저희가 모르는 사이에 엄청 빠르게 진행되신 거예요. 그래서 어머니 집을 정리하면서 함께 살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1억원 이내로 알아보니 서울 근교는 포기했고, 처음에는 강원도를 알아봤어요. 그런데 겨울에 눈이 오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발이 묶일 거 같은 거예요. 그러다가 해남을 보게 됐는데 해남이 저희 둘한테는 낯선 곳이 아니었어요. 저도 혼자 여행 다닐 때 해남을 많이 왔었고, 아내도 템플스테이로 해남을 왔었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이 집을 만나게 됐어요.”  

첫 인상은 어땠나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좀 여행을 가고 싶은데 서울에서 제일 먼 곳을 가고 싶은 거예요. 근데 제주도는 아니었어요. 그러다가 땅끝 해남의 대흥사 템플스테이가 눈에 띄어서 오게 됐어요. 그때가 1월이어서 엄청 추웠는데 해남에 딱 내렸는데 따뜻하고 편안했어요. 낯설지 않았어요. 그게 해남의 첫 기억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해남으로 오는데 고민을 별로 하지 않았죠.”

해남 살이는 어떠신가요.
“사실 여기 와서 요가원을 할 생각이 없었어요. 어머니랑 편하게 쉴 수 있는지가 첫 번째였기 때문에 여기서 어떤 사업을 하고 뭘 해야겠다는 여유가 없었죠. 우선 살다 보니까 요가 수련을 했던 게 알려지고, 저희의 경험을 반가워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 공간을 열게 됐죠. 그러다가 우리가 먹는 최소한의 것을 재배하면서 자급자족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땅도 알아보게 됐고 여생을 그렇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사실 저희는 여행이 자주 있었던 일인데 해남 와서는 한 번도 여행을 간 적이 없네요.”

기억에 남는 수강생은.
“첫 수강생이 기억이 남아요. 완도에서 요가원 오픈하는 날 오셨다가 요가 지도자 교육까지 참여하고 요즘에도 가끔 와서 수련하세요. 청주에서 오신 모녀분들도 기억이 남고요.” 

두 분이 유명하신 가봐요.
“유명하다기보다 요가 업계도 다양한 선생님이 있잖아요. 각 선생님마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과 수련하는 방식도 다르죠. 저희는 요가를 시작한 목적이 마음의 괴로움 때문이었거든요. 몸을 위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위해서 수련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요가 업계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분이 계실 때 저희가 추천되는 이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요가 일상’이란 이름도 같은 의미인가요.
“‘요가 일상’은 지금 여기에서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이 바로 바뀔 수 있다는 걸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요. 왜냐면 보통 요가를 시작할 때 한 달 내지는 3개월은 해야 몸이 바뀐다고 안내를 많이 해요. 그런데 몸은 계속 바뀌고 마음은 계속 변해요. 그걸 내가 알아차리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으면 바로 여기서도 바뀔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걸 경험해서 자기 삶에 적용하면 나의 일상이 더 건강해지겠죠.”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우선 올해에는 수업을 더 많이 늘리고 회원분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수업을 기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사실 청소년들을 만나는 걸 되게 즐거워하거든요. 요즘 애들은 학교 체육 시간에도 움직이는 것 자체를 약간 불편해한다는 하더라고요. 학생들을 위한 요가 수업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해남의 군민분들이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저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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