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 첫째 공고 민혜원 양
동생들도 모두가 취직·진학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는 해남공고 민혜원 양이 전자기기 실습을 하고 있다.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는 해남공고 민혜원 양이 전자기기 실습을 하고 있다. 

"첫 사회생활이라 설레고 떨리지만 잘해 낼 자신 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다음달부터 반도체를 만드는 외국계 회사인 '온세미컨덕터코리아'에서 첫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는 해남공고 3학년 민혜원 양은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취업을 일찍 하기 위해 공고에 들어갔고 열심히 준비해 첫 도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회사에 출근하면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를 만드는 산업일꾼이 되는 셈이다.

문서실무사 2급, 바리스타자격증 2급, 전자캐드기능사, 전자부품장착기능사, 전자계산기기능사 등 자격증만 5개가 있고, 컴퓨터활용능력 2급과 3D프린터 운용기능사는 필기에 합격하는 등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민혜원 양은 "자격증을 많이 따 놓은 게 합격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은데 회사 다니면서 올해 추가로 전기기능사 자격증에도 도전할 생각이다"며 "내 미래를 위해 계속 자기계발도 하고 공부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혜원 양은 자격증 시험을 모두 첫 도전 만에 합격했는데 지난해 전기기능사 자격증은 처음으로 필기시험에서 떨어져 묘한 도전 의식도 생겼다고 한다.

혜원 양에게는 자신의 취직만큼 더 큰 기쁨도 생겼다. 1분 뒤에 태어난 둘째 은진 양이 광주보건대 간호학과에 합격했고, 그 다음 2분 뒤에 태어난 막내인 세영 양은 광주보건대 간호학과 합격과 대기업 면접을 앞두고 있다. 세쌍둥이 모두가 취직과 진학에 성공한 것이다.

마산초와 해남제일중, 해남공고 전자과까지 세쌍둥이는 함께 학교를 다녔고 공고에서도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했는데 취직과 진학도 동시에 이뤄냈다.

둘째 은진 양은 "병원에서 일할 때 필요할 것 같아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고, 셋째 세영 양은 "가족들 모두와 함께 꼭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새해 소망도 밝혔다.

혜원 양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가 농사지으며 혼자 세쌍둥이를 키우느라 많이 힘드셨다"며 "첫 월급으로 어머니를 위한 멋진 선물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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