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2년 모문현·김영순 씨노인복지관 다니는 마스코트

▲노인복지관 마스코트인 모문현·김영순 부부가 스포츠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노인복지관 마스코트인 모문현·김영순 부부가 스포츠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경쾌한 음악에 스텝이 예사롭지 않은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사랑이 가득하다. 해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스포츠댄스를 함께 배우고 있는 모문현(82)·김영순(75) 씨 부부.

항상 손잡고 노인복지관에 함께 나오고 스포츠댄스는 물론 라인댄스, 합창, 노래교실 프로그램도 같이 즐기며 한시도 따로 있지 않는다. 부부가 함께하는 건강한 노후생활의 표본을 자랑하는 이 부부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이고 집에서도 매일 같이 있는데 여기 나와서도 같이 있소'라고 주변에서 말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이고 부럽소'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부부는 예전에 대부분이 그러했듯이 양가 어르신들이 이미 합의한 상태에서 첫선을 보고 곧바로 결혼식을 하게 됐다고 한다. 서로 첫인상이 '어디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부부의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성격이 반대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처럼 취미를 함께 즐기며 신혼 같은 황혼부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결혼 52주년을 맞게 된다.

모문현·김영순 씨 부부는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고 아프기만 하는데 이렇게 노인복지관에 나와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즐기고 그것도 부부가 함께하니 더 좋고 행복하지"라고 입을 모았다.

부부가 같이하니 실력도 나날이 늘어 대회에도 같이 출전하고 있다.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는 '전남노인복지관 증진대회'에서 합창 부문에 같이 참여했다. 아쉽게 상은 받지 못했지만 부부에게는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 2022년 대회 때는 대회 기간이 생일과 겹쳤지만 대회 출전을 포기하지 않고 생일잔치를 미루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2023년 금빛문화축제'에서는 그동안 배운 스포츠댄스를 관객들 앞에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부부는 올해 또 다른 목표를 세웠다.

"올해는 탁구를 같이 배워볼려고. 합이 잘 맞으니까 둘이 잘할 것 같고 기회가 되면 남녀 복식경기에도 나가야지."

새해에도 부부의 금빛 열정과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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