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예비군훈련장 인근 발굴 3기
행불 가족들과 추가 확인 계속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난해 말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을 마무리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5·18 당시 해남 암매장과 관련한 진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 조사위)는 당시 계엄군과 방위병, 장병 등의 증언에 따라 암매장지를 백야리 군부대 예비군훈련장 부근 야산으로 특정하고 지난해 5월 발굴작업에 나서 5·18 당시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3기를 발견했다.

당시 5·18 조사위는 부대 내 PX 앞에 시신 3구가 늘어져 있었고, 방위병에게 시신을 관속에 넣어 매장을 하게 했다거나, 교통두절로 귀대하지 못한 장병이 암매장 추정지에서 시신 3구를 직접 봤다는 등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 내용과 발굴된 유골의 매장 위치, 형태 등이 같아 5·18행방불명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 왔다.

그러나 이후 수개월 동안 전문 기관에 의뢰해 행방불명자 가족들과의 DNA 대조 작업을 벌인 결과 일치하는 사례가 없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5·18 조사위는 5·18 당시 행방불명자로 신고 접수된 242명의 가족들에 대한 채혈을 실시했으며 암매장 제보 현장에서 발굴해 수습된 유해와 유전자 데이터 분석을 진행해왔다.

이 가운데 채혈하지 않은 유족은 14가족으로 당사자가 거부하거나 또는 신고자가 사망해 유족이 없는 경우, 유족이 해외에 거주해 채혈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등이다.

5·18 조사위 관계자는 "해남의 경우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유전자 대조 작업 결과 일치하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조사위가 보유한 DNA 분석 자료와 시신, 유골 등을 광주시에 넘겨 이후 행방불명자 가족들에 대한 채혈이 추가로 이뤄질 경우 지속적으로 확인 작업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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