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확보에도 착공 시기 불투명
정부 타당성 사전평가 통과 못해

해남군이 민선 8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남 복합 뮤지엄파크 건립이 해를 넘기게 됐다.

해남군은 총 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해 해남읍 연동리 땅끝순례문학관 부근 1만7000㎡에 역사박물관, 공재미술관, 야외 정원을 갖춘 해남 복합 뮤지엄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공재미술관은 공재 윤두서 선생의 작품을 특별상설관으로 만들고 지역작가들의 작품이나 다른 지역 작가와 교류전 등을 기획, 순환전시 형식으로 꾸려나가고 역사박물관은 해남의 고대~현대까지 발굴 유물을 전시하고 스토리화해 교육과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인근 땅끝순례문학관과 고산윤선도박물관까지 연계해 역사관광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 대한 매입은 순조롭게 이뤄져 대부분 매입했지만 정작 미술관과 박물관 건립은 정부의 타당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거나 신청조차 하지 못해 착공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태이다.

미술관은 시설 명칭을 해남군립 공재미술관으로 부르고 윤두서 선생의 국보·보물급 작품을 미술관에 전시, 보관하도록 해남윤씨 종가와 지난 2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했지만 통과하지 못하고 보완 요청을 받은 상황이다. 사전평가는 지자체가 공공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행정절차로 평가가 까다로워 통과가 힘들지만 이를 통과해야만 설계 등 다음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당시 군립미술관의 당위성이나 정체성이 부족한데다 해남윤씨 종가의 소장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군 자체 소장품은 별로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박물관은 부지확보 외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어 사전평가 신청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큰 주제로, 어떤 콘텐츠를 담을지 논의가 부족한 상황이다.

해남군은 미술관의 경우 전문가 논의와 자문을 거쳐 보완 사항을 개선한 뒤 내년 상반기 중 다시 사전평가를 신청하고 박물관도 논의를 더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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