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최우수 전투헬기 사수 선정 대통령상 수상
"고향에서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께 영광 드린다"

▲김영은 준위가 아파치 헬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은 준위가 아파치 헬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5년 부사관 임관식에서 현역이던 아버지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 
▲2005년 부사관 임관식에서 현역이던 아버지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 

해남 출신인 육군 제902항공대대 소속 김영은(41) 준위가 올해 육군 전투헬기 조종사 가운데 최우수 사수인 '탑 헬리건'(Top Heligun·Top+Helicopter+Gunner)에 올랐다.

육군은 지난 20일 경기도 이천 육군항공사령부에서 '2023 육군항공 사격대회 시상식'을 갖고 '제25대 탑 헬리건'에 선정된 김 준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

김 준위는 앞서 지난 8~9월 실시된 육군항공 사격대회에서 '아파치'와 KUH-1 '수리온', 500MD, CH-47 '치누크', UH-60 '블랙호크' 등 5개 기종 200여 명의 조종사들과 기량을 겨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탑 헬리건'에 선정됐다.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김 준위는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유난히 좋아했다.

아버지가 복무하던 강원도 철원의 동송초등을 거쳐 해남중(52회), 해남고(50회)를 졸업하고 군산대에 진학했으나 2년 만에 자퇴하고 강진 성화대(현재 폐교)에서 항공정비를 전공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항공정비 부사관으로 입대해 2005년 육군부사관학교(충남 예산) 임관식에서 346명 교육생 중 1위의 성적으로 참모총장상을 받았다. 이후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헬기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10년 헬기 조종 준사관으로 임관해 UH-60 조종사가 됐다. 이어 2016년 아파치 부대 창설 때 조종사로 지원해 현재까지 1300시간의 아파치 비행시간 등 13년간 총 2300시간의 비행 경험을 쌓았다.

김 준위는 "제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신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고 싶다"며 "5년째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하고 하루빨리 쾌유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치 헬기 조종사의 특성상 대기가 많아 명절에도 부모님이 계신 해남을 자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향 해남은 언제나 포근하고 따뜻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 준위의 부모(김자현·한점자)는 해남읍 고도리에 생활하고 있으며, 작은누나도 해남읍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33년간 군 생활을 한 아버지는 지난 2008년 제31사단 해남대대에서 원사로 전역했으며, 해남우리교회에서 장로 직분을 맡고 있다.

한편 김 준위와 한 팀으로 대회에 출전한 황순창 소령과 김현진·권병덕 상사는 '탑 헬리건' 팀 자격으로 각각 합동참모의장상과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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