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4명 정원에 8~9명꼴 승선
우수영항 지난달 고작 524명
6월 취항 신안 항로보다 적어

해남~제주 간 뱃길 이용객이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이용객을 살펴보면 444명 승선 정원에 평균 8~9명이 이용한 것에 그쳤다.

문내면 우수영항에서 제주 간 뱃길은 추자도를 경유하며 3시간여 소요되고 우수영에서 오후 2시 30분, 제주에서 오전 9시 30분에 출항하다 보니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선호하지 않고 있으며 차를 도선할 수 없어 물류 수송도 불가능한 상태다.

우수영항은 해남군이 서남권 도서지역 물류와 교통 중심지로 육성한다며 지난 2013년부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상태로 지난 6월부터는 신안 간 여객선 취항이 시작해 새로운 뱃길 유치 등 활성화 방안이 필요시 되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올해(1~11월) 우수영~제주간 여객선 이용객은 1만3947명으로 1일 평균 40명에 그치고 있다. 해남 출항객은 6365명으로 1일 평균 19명, 제주 출항객은 7582명으로 1일 평균 23명이다. 우수영~제주 간 항로를 운항하는 퀸스타2호의 여객정원은 444명으로 승선율이 5%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출항이 251명, 입항이 273명으로 하루 이용객이 8~9명에 그쳤다. 한 달 이용객이 여객선 정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 월별 운항실적을 살펴보면 7월에는 출항 541명·입항 713명, 8월에는 출항 598명·입항 696명이었다. 9월에는 출항이 1327명·입항이 718명, 10월에는 출항이 432명·입항이 1146명이다. 지난 2022년에는 1만4159명(입항 7895명, 출항 6264명)이, 2021년에는 1만4382명(입항 7345명, 출항 7037명)이 이용했다. 2020년에는 1만6257명(입항 8112명, 출항 8145명)이, 지난 2019년에는 2만9331명(입항 1만5741명, 출항 1만3590명), 지난 2018년에는 2만6354명(입항 1만4143명, 출항 1만2211명)이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대 들어 2만명 밑으로 떨어지고 다음해부터 1만5000명 이하까지 줄어든 것이다.

실제 해남읍에 사는 A 씨는 1년에 제주도에 2~3차례 가지만 모두 진도나 완도 항로를 이용한다. A 씨는 "우수영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제주도에 저녁에 도착하게 돼 하루가 날아가는 느낌이어서 이용하지 않고 있다"며 "운항시간도 진도, 완도 항로가 더 적게 소요된다"고 말했다.

우수영항에서는 지난 2017년 5월 여객선사인 (주)해진해운이 2년여 운항했던 흑산도 간 항로를 신안군 송공항으로 옮겨간 후 6년여간 제주항로만 운항되다 지난 6월부터 신안 항로가 새롭게 개설돼 우수영항 활성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신진해운이 지난 6월 26일부터 우수영항에서 신안 장산도·신의도 간 드림아일랜드호 취항에 나선 것. 드림아일랜드호는 449톤급으로 여객정원 314명, 차량 37대를 선적할 수 있다.

군에 따르면 드림아일랜드호는 지난 11월에 출항 승객이 1004명·차량이 512대, 입항 승객이 960명·차량이 492대 이용했다. 첫 취항 이후 지난달까지 승객 1만1681명, 차량 5367대가 이용해 제주 뱃길보다 더 많았다. 1일 평균으로 하면 승객은 74명, 차량은 34대가 이용 중이다.

군은 신안 장산도, 신의도, 하의도 거주인구가 4600여 명에 달하고 섬 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전국 생산량 30%) 등 농수산물 물동량도 많아 침체된 우수영항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신안 주민들의 우수영 5일장과 면소재지 이용을 높일 수 있도록 우수영터미널과 연계한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신안 섬과 우수영권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에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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