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 18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 18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 일시: 12월 18일(월)

■ 장소: 본사 회의실

■ 참석: 한채철(해남군생활음악협회 회장) 위원장, 강상구(달마산농원)·김현옥(CNC코스메틱 대표)·윤기현(해남군한우협회 사무국장)·이정확(전 해남군의회 의원) 위원

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18일 본사 회의실에서 5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마지막 회의를 가졌다. 위원들은 이날 위기의 작은 학교, 제주간 고속철 명암, 쌀값 문제 등 해남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대한 지적과 더 나은 지면을 위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채철 위원장= 제16기 독자위원회 첫 회의가 엊그제 열린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갔다. 독자의 시각에서 해남신문의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주길 바란다. 마지막 회의에서는 한 달간 지면에 대한 평가와 함께 지 더 나은 지면을 위한 제언도 해주길 바란다.

작은학교 지역사회가 관심 가져야

△강상구 위원= 송지의 '서정초 학생 30명 지키자'(12월 8일자 1면)는 기사는 내가 사는 지역의 내용이어서 관심을 갖고 읽었다. 시골 학교 활성화에 비중을 두고 발굴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현상에 치우친 보도에 아쉬움이 남는다. 학생 수 지키기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본질적인 접근을 통한 대안 제시도 필요하다고 본다. 서정초 학생 대부분은 해남읍에서 통학한다. 그렇다면 굳이 면 단위에 있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 학교의 차별성과 특장점이 부각하지 않는 상황이다. 학교는 자녀들을 보내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서정초는 학교와 지역민 사이에 연결고리가 별로 없다 보니 별개처럼 느껴져 서글프게 다가온다. 이런 문제점도 지적했으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윤기현 위원= '서울-해남 고속철 토론회'(11월 24일자 5면) 기사를 보면서 이 사업이 얼마나 타당성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장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과연 이뤄질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선거철을 맞아 정치권에서 말만 꺼내고 쑥 들어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속철은 공론화에 부칠 필요

△이정확 위원= 해남에 고속철이 들어서면 좋은 면과 좋지 않는 면이 함께 있다고 본다. 대도시와 접근성이 높아지면 농촌에 빨대가 꽂아진다는 말이 있다. 지역의 자생적 구조나 자치역량이 다 빨려 들어가고 위성 도시화의 위험성도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는 필연적으로 농지나 산지를 훼손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고민이 있고, 또 하나는 낙후된 지역의 문화교육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양면을 두고 어떻게 판단하고 다뤄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

△김현옥 위원= 지방이 사라지면 손발이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뇌와 심장만 남은 꼴이다. 그래서 정치가 중요하고 균형발전이 필요하다.

△한채철 위원장= '산지 쌀값 20만원 무너졌다'(11월 24일자 16면)는 기사를 보면서 해남군이나 국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남시네마 기사도 자주 실어야

△이정확 위원= 사실 쌀값 폭락을 보전할 길이 있었다. 재고미가 없자 농협은 비축미를 달라고 했고, 산지 출하시기에 풀었다. 쌀값 폭락의 핵심은 목표가에 미달하면 차액을 보전해주는 변동직불금을 없앤데 있다. 쌀 최저가를 보전해주는 최저가 보전 조례도 있다.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경우를 대비해 기금을 마련했는데 10년 넘도록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한채철 위원장= '해남도 영화 서울의 봄 열풍'(12월 15일자 3면) 기사를 반갑게 받아들였다. 이 영화를 2주 전 관람했다. 작은 영화관인 해남시네마에서는 동시 개봉을 하고 있다. 옛날에는 서울에서 개봉된 영화가 해남에서는 몇 개월 지나 상영되곤 했다. 해남에서도 서울 못지않게 같은 시간에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덕분에 군민들의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본다. 해남신문에서 이런 기사는 자주 보도해주길 바란다. 사실 시골에서는 해남시네마의 존재 자체를 모르기도 한다.

△김현옥 위원= 해남신문의 기사를 읽다 보면 오탈자, 시제가 맞지 않는 경우를 발견한다. 사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계속 남는 신문이기에 이런 잘못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이장 욕설' 제하의 기사 상단에 '두륜산 단풍 절경' 사진을 게재했는데 편집상 어색하다. 향우들도 많이 보는데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인터넷으로 기사를 자주 접하는 데 해남신문에서는 잘 안 보인다. 특히 해남의 인물이나 역사에 대한 기사를 많아 다뤘으면 좋겠다. 인터넷 탑재가 어렵다면 시민단체라도 나서서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면 해남에는 공룡유적이 제일 많다. 근데 타지에서는 공룡 하면 경남 고성을 떠올리고 그곳으로 몰린다. 해남신문이 해남에 산재한 유적을 알리는 분위기를 띄우고, 시민 주도로 널리 알리는 방안에 나서야 한다.

△윤기현 위원= '6년 내 그만둔 공무원 78명'(12월 15일자 2면)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 공직에 입문한 새내기 공무원은 주로 면 단위에 배치된다. 초임지에서 민원에 워낙 시달리자 스트레스로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공무원들이 떠나고 비게 되면 결국 군민이 손해를 본다. 교육청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해남에는 초임 교사가 20%나 되고, 개선을 건의해도 바뀌지 않는다. 지자체 공무원이나 교사들이 너무 시달린다. 우리 모두가 보호해줘야 한다. 해남신문이 공무원들의 애로사항도 지속적으로 다뤄주길 바란다.

저연차 공무원 지속 근무 대책 필요 

△이정확 위원= 저연차 공무원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주거 문제도 있다지만 공직 내부의 문제도 많다. 휴일에 일을 시키면서도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상급자의 권위주의에 적응하지 못한다. 민원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조직 내에서 막아줘야 한다. 해남에서 근무한다고 가산점도 주어지지 않는데 이런 먼 곳으로 오려고 하지 않는다. 굳이 주거 문제가 있다면 관사를 확보해야 한다.

△한채철 위원장= 연말이 되면 해남군이나 군의회의 각종 수상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많이 내걸리지만 군민의 입장에서는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문화예술 예산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동아리에서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바닥에서 고생하는 동아리들도 공감이 되는 예산 편성이 됐으면 좋겠다.

강상구 위원= 해남신문이 지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안내해주면 좋겠다. 하루아침에 개선되기 어렵겠지만 독자들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기현 위원= 해남신문이 지역언론 기수역할을 해야 한다. 해남의 언론지형은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본다. 여느 지역 주간지를 보더라도 해남지역 언론은 수준이나 내용 면에서 알차고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앞으로도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하고 정론직필에 나서길 바란다.

새해에는 마을 이야기 연재 필요 

△김현옥 위원= 새해에는 해남신문에 제언하고 싶은 게 있다. 우선 내년 선거철을 맞아 연초부터 등록한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신년 포부나 소감을 인터뷰 기사로 실었으면 좋겠다. 예비후보들이 토론회에는 부담을 가질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 마을 이야기를 시리즈로 내보내는 연재도 필요하다. 14개 읍면의 마을을 돌며 소개하면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한채철 위원장= 해남신문이 군민에게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냄새나는 사람 이야기를 많이 다뤄야 한다. 주변 이야기를 접하는 독자는 관심도 생기고 힘도 얻는다. 고급스럽고 고상한 기사보다는 사람 이야기, 그리고 어느 분야에 뛰어난 명인도 소개하면 좋겠다. 우리 주위의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기사를 많이 내보내야 한다고 본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