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송문학촌 토문재서 열려
글 낭독하며 호응 이끌어내

인송문학촌 토문재에서 지난 9일 '토문재에서 길을 묻다'는 주제로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풍경에 말을 건네다', '토문재 문학', '땅끝, 제복입은 사람들' 등 3권의 출판기념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역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에는 이만주 시인, 이경철 문학평론가, 조용연 작가, 유광철 1836부대장, 배승관 해남경찰서장, 최진석 해남소방서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클라리넷 연주와 시낭송 등 다채롭게 이어졌다.

토문재 입주작가로 활동한 조용연 여행작가는 '풍경에 말을 건네다'를 발간한 소회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걸출한 입담으로 쏟아냈다. '땅끝 제복입은 사람들'은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 교도소 등에서 근무했거나 근무한 전·현직 90여 명의 글을 모아 발간됐으며, 자신의 글을 낭독하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박병두(인송문학촌 토문재 촌장) 작가는 "글을 토해내는 집이라는 뜻의 토문재에는 작가들만의 우거(寓居)가 아닌, 잠 못 이룬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한 해가 저물어가기 전에 3권의 책을 발간하는 기념으로 북콘서트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인, 경찰, 소방, 교도관들이 함께 발간한 '땅끝 제복 입은 사람들'의 책에서는 딱딱할 것 같지만 제복 속에 따스한 인간애와 의무의 틈바구니를 읽게 된다"며 "제복 속 문화의 향기가 피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문재에는 지난해부터 200명이 넘는 입주작가들이 활동했으며 내년 1월에도 2024년 입주작가를 모집할 계획이다.

박병두 촌장은 내년에 해남을 배경으로 한 다큐영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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