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연사박물관 증축 설계비
복지관 경로식당 신축 예산도

제332회 해남군의회 제2차 정례회가 지난 12일 21일간 일정을 마치고 폐회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4년도 예산안, 2023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비롯해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각종 조례안 등 25건의 안건이 심의·의결됐다.

해남군의 2024년도 본예산안 심의에서는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증축 실시설계 용역비 8000만원, 우수영 관광지 주차장 임차비 1000만원, 해남종합사회복지관 무료급식 경로식당 신축공사비 6억3000만원 등 3건에 7억2000만원이 삭감한 수정안이 통과됐다.

특히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증축 실시설계 용역비와 종합사회복지관 무료급식 경로식당 신축공사비는 소관 상임위원회는 통과됐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상미 의원이 삭감하자는 수정안을 발의했으며 표결 결과 6명의 의원이 찬성해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됐다.

해남군은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래 박제와 뼈를 현재의 시설로는 전시할 공간이 없고 단체 관람객이 왔을 때 활용할 체험학습 공간도 부족해 증축이 필요하다면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 또한 인근 완도군에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는 만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도 담겼다.

하지만 군의회는 수년째 적자운영 중인 상황에서 보다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먼저 찾는 등 예산 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해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지난 11일 열린 예결위 회의에서 삭감안에 서해근·김영환·민홍일·민찬혁·이기우·이상미 의원이 찬성, 이성옥 의원은 반대, 박상정·민경매·박종부 의원은 기권했다. 일각에서는 박물관 관계자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군의원 비례대표 민주당 후보로 출마코자 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과 감정이 쌓여 삭감됐다는 뒷얘기도 나오고 있다.

종합사회복지관 무료급식 경로식당 신축공사비는 해남군 소유 건물이 아닌 곳에 시설공사를 한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군내 복지시설 등이 운영하는 무료급식 식당을 한 곳으로 모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며 삭감됐다.

삭감안을 낸 이상미 의원은 "다른 복지시설이나 비영리법인 등과의 형평성도 고려돼야 한다"며 "무료급식 식당을 운영하려면 예산뿐만 아니라 영양사, 봉사자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곳곳에서 무료급식 식당을 운영하는 것보다 해남군이 예산을 투입해 한 곳을 조성해 운영하는 등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좀 더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예산 역시 예결위 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돼 삭감안에 서해근·김영환·민홍일·민찬혁·이기우·이상미 의원이 찬성, 이성옥 의원은 반대, 박상정·민경매·박종부 의원은 기권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경매 의원이 대표발의한 '해남군 고독사 예방 및 고독사 위험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해남군 공공자금 운용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원안 의결됐다.

김석순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는 군정의 공동책임자로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고장난명(孤掌難鳴)의 사자성어의 가르침처럼 해남군민의 뜻을 대의하는 의회와 집행부가 손바닥이 맞닿아 소리가 난다면 해남군민들의 박수 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며 "해남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힘을 모아간다면 꿈꾸는 다양한 가치들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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