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종합병원, 밤 12시까지 확대
4개월간 하루 39명꼴로 야간진료
완도·강진 등 인근서도 많이 찾아

"저녁에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달려갈 병원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며 애간장을 녹였는데 이제 안심이 되고 좋아요. 야간진료를 계속 유지해주세요."

"맞벌이 부부에게 야간에 진료하는 소아과가 있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정말 유용해요."

"강진에 살다 보니 야간진료를 하는 곳이 해남과 목포인데 목포는 멀기도 하고 금방 마감되어서 퇴근 후 가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남에 야간진료가 있어 너무 좋아요."

해남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가 해남은 물론 인근 군 단위 지역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지난 4월 초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의 야간진료에 들어간데 이어 8월 중순부터 밤 12시까지 확대했다. 토요일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료에 나서고 있다.

소아과 주야간 진료에는 전문의 3명이 투입되고 있다. 주간에는 전문의 1명이 담당하고 야간에는 오후 5~9시, 오후 9시~밤 12시에 2명의 전문의가 서로 바꿔가며 근무하고 있다. 야간진료에는 간호사 2명도 함께 근무한다.

지난 8월부터 이달 12일까지 4개월 남짓 기간 해남종합병원에서 야간진료(오후 5시~밤 12시)를 받은 소아·청소년(0~19세)은 모두 3679명에 달했다. 이 기간 진료일(95일)을 감안하면 하루 39명꼴로 야간 진료실을 이용한 셈이다. 특히 야간진료가 확대된 8월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오후 9시~밤 12시 시간대에 진료실을 찾은 환자는 862명으로 진료일(84일) 하루 평균 1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월부터 이달 12일까지 토요일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도 1169명으로 하루 평균 65명에 달했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해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주야간 외래진료실을 이용한 환자는 모두 1만2251명으로 이 가운데 야간 및 토요일 진료를 받은 환자가 3679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특히 12월 들어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1276명 가운데 33%인 421명이 야간진료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남 인근인 완도, 강진, 진도, 장흥 등 군 단위에서 소아과 야간진료를 하는 곳은 완도가 유일하지만 이곳에서도 1주일에 이틀만 오후 9시까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가 전남 서남부지역 거점의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4개월(8~11월)간 소아청소년과 외래진료 환자(1만975명) 가운데 해남군민이 8804명으로 80.2%를 차지했으며, 강진과 완도, 진도 등 타지역 주민도 2171명으로 19.8%에 달했다. 타 지역에서는 주로 완도(12%)와 강진(5%)에서 많이 찾았다.

해남종합병원 관계자는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는 수익이 인건비의 2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병원 운영 측면만 고려한다면 유지가 어렵지만 지역민 의료서비스 차원에서 아주 필요하고 호응도가 높다"면서 "해남군의 예산 지원이 없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내년에도 소아청소년과 야간진료 유지를 위해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진 인건비 명목으로 3억8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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