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70명'의 기적 재현 총력
졸업생 빠져나가면 다시 위태
읍내 행사 참여·관내 학생 초청
학부모·학생·교사 뭉쳐 유치전

▲서정초 학부모회가 학생유치 일환으로 해남읍에 사는 가족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를 함께했다.
▲서정초 학부모회가 학생유치 일환으로 해남읍에 사는 가족을 초청해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를 함께했다.

송지 서정초등학교(교장 이정진)가 학생 유치를 위해 학부모, 학생,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알리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정초 학부모들은 학교 홍보회라는 홍보팀을 만들어 학부모밴드나 맘카페를 이용하거나 해남읍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고 학교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해남읍에 거주하는 2가족 6명을 학교로 초청해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를 함께했다. 또 해남읍에 있는 한 어린이집 7세 아이들을 초청해 학교 홍보에 나섰는데 학생들이 직접 조를 짜서 학교를 소개하고 급식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은 지난 10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해남공원에서 열린 해방장에 참여해 학교 텃밭에서 수확한 고구마로 군고구마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고 전래놀이를 체험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최근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학교 홍보를 위한 '차량스티커 공모전'을 진행해 '오늘도 빛나는 아이들의 꿈꾸는 놀이터 서정초'라는 문구를 최종 선정해 학교 구성원들의 차량에 부착하기도 했다.

이희설 학부모회장은 "단순히 학교를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학교 구성원들과 함께 특색활동을 즐기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며 학교의 진면목을 알리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초가 학생 유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학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초는 지난 2003년 학생 수가 5명까지 줄어 폐교 결정이 내려졌지만 이후 지역민과 학부모, 교사가 나서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생 유치에 나서 학생 수가 70명을 넘어서면서 2015년에 분교에서 본교로 승격했다. 전교생 대부분이 해남읍에서 통학하며 기적의 학교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학생 수가 다시 줄어들며 이달 현재 전교생은 30명에 그치고 있고 이 중 6학년 졸업생이 8명이어서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다행히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1학년 예비 신입생이 7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전체 학생 수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도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 30명선을 계속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정진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통학차 2대로 읍에서 통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고 1대 1 맞춤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며 "텃밭정원과 운동장 나무에 설치한 트리하우스, 노작동아리, 목공활동 등 특색 활동과 자연친화적인 공동체 교육이 강점인 만큼 많은 분들이 서정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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