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활 지친 청년 이야기
해남 알리는 고민에서 제작

▲해남에서 첫 선을 보인 웹드라마 '새들처럼'을 보기 위해 지난 1일 해남시네마에 모인 감독, 배우, 관객들이 함께 상영 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해남에서 첫 선을 보인 웹드라마 '새들처럼'을 보기 위해 지난 1일 해남시네마에 모인 감독, 배우, 관객들이 함께 상영 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월화수목 금금금'. 복잡한 도시에서의 삶에 지친 청년이 고향 해남을 찾아 힐링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웹드라마 '새들처럼(파란하늘 아래서 자유롭게)'이 지난 1일 해남시네마 2관에서 상영회를 가졌다.

해남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기·촬영·편집 등을 도맡고 해남을 배경으로 촬영된 웹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직장인들의 일상탈출을 그린 웹드라마 새들처럼은 청년로컬문화크리에이터연구소와 농담(농촌을 담다), 해남레코딩협동조합(RECOOP)이 2023년 청년 소모임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청년, 지역주민들과 협업을 통해 제작돼 이날 첫 선을 보였다.

청년로컬문화크리에이터연구소 공남임 대표는 "어떻게 하면 해남을 알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이번 웹드라마가 출발하게 됐다"며 "해남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고 있는 것들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감독을 맡은 윤영하 해남레코딩협동조합 이사장은 "도시에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온 실제 해남 청년의 실화를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며 "스토리 없이 예쁜 영상만 담은 지역 관광영상보다 스토리를 더해 자연스럽게 지역을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웹드라마 새들처럼은 직장인이면 누구나 반가운 금요일 갑작스레 야근을 하고 늦은 밤에서야 퇴근한 주인공이 10㎞를 가기 위해 1시간 이상 가야 하는 복잡한 도시의 퇴근길 속에서 반대차로의 달리는 차들을 보며 갑자기 고향 해남으로 차를 돌려 내려와 해남 곳곳을 다니며 자신이 좋아했던 사진촬영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이 찍은 사진으로 해남의 아름다운 관광지 모습을 보여줬으며, 설아다원에서 차를 마시며 직장 상사의 갑작스런 업무지시를 처리하는 모습에선 워케이션(원격근무가 가능한 근로자들이 사무실이 아닌 휴가지 등에서 여가를 즐기며 업무를 하는 것) 적지인 해남의 모습도 담아냈다.

다시 직장이 있는 도시로 돌아가면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노래 새들처럼과 내레이션을 통해 인생의 핸들은 자신에게 있고 그 핸들의 방향은 언제든 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 역에는 천준표 씨, 주인공 어머니역은 용영아 씨, 식당 주인역은 공남임 씨, 설아다원 주인역은 오울림 씨가 맡는 등 첫 연기에 도전한 영상 속 배우들의 모습도 이번 웹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다.

용영아 씨는 이날 상영회 전 열린 무대인사에서 "부족하지만 지역의 청년들의 활동을 뒷받침해주고 싶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웹드라마라는 새로운 영역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던 해남 청년들은 아쉬운 점들을 보완해 나가며 해남을 알리는 영상제작에 계속해 도전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