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고객화로 연 3만명 목표
훈련시설 확충 필요성도 제기

▲해남으로 동계전지훈련에 온 펜싱 선수들이 우슬체육관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해남으로 동계전지훈련에 온 펜싱 선수들이 우슬체육관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해남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는 동계전지훈련선수단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군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2023~2024년 시즌 연인원 3만명의 동계전지훈련선수단 유치를 목표로 단골 선수단뿐만 아니라 새로운 선수단을 해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군은 이번 동계전지훈련 시즌 동안 12개 종목 140팀 2500여 명(연인원 3만명)의 선수를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시청 육상팀 15명의 선수단이 31일까지 해남에 머물며 동계전지훈련 중에 있으며 1월부터는 축구 스토브리그로 400여 명의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상비군과 육상 꿈나무 180여 명, 한양대 농구부 등 200여 명이 해남을 찾아 본격 동계전지훈련 시즌이 시작된다.

군에 따르면 현재 육상, 펜싱, 축구, 농구, 야구, 레슬링, 근대5종, 검도 등 8개 종목 98개팀 1160명(연인원 1만2840명)의 선수단 유치가 확정돼 있다.

전라남도 전지훈련 평가 등에서 최우수 지자체를 놓치지 않고 있는 해남군은 스포츠마케팅 강군으로서 동계 시즌뿐만 아니라 사계절 선수들이 찾는 해남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올해 해남을 찾은 전지훈련 선수는 179개팀 2619명(연인원 3만857명)으로 28억3500만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종목별 연인원으로 살펴보면 육상이 944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축구가 8357명, 근대5종이 4329명, 야구가 3450명, 레슬링이 1776명, 펜싱이 1375명 등의 순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지난 2019년 분석한 전지훈련이 전남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전지훈련 기간 선수 한 명이 하루 8만5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그동안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해 군은 선수 한명 당 하루 9만여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포츠과학센터 등과의 협업으로 선수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훈련을 지원하고 재활센터 운영을 통한 부상방지를 비롯해 셔틀버스·훈련장비 대여 등 훈련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해남에서 전지훈련을 한 선수는 실제 내년 시즌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에 나섬으로써 해남에 한 번 온 선수단은 평생 고객이 될 수 있는 차별화된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또한 장기간 훈련에 지친 선수들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문화공연, 볼링·승마 등 여가프로그램 지원, 농어촌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도 지원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지훈련을 비롯해 각종 체육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크지만 군내 전지훈련 시설은 한정돼 있다 보니 지역의 수용성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동안 침체된 지역경제 돌파구로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결합한 스포츠마케팅으로 연평균 동계전지훈련 선수단 연인원을 기존 2만5000여명에서 3만명으로 끌어올렸지만 훈련시설이 선수들을 수용할 수 없어 더 이상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산면에 추진 중인 제2스포츠타운이 준공되면 숨통이 조금 트일 수는 있지만 이 시설은 전지훈련보다는 대회 유치를 위한 것이다 보니 전지훈련 선수단 확대까진 용이하지 않다.

군 관계자는 "동계전지훈련은 1~2월 중에, 특히 방학기간인 1월 둘째주부터 마지막주까지 집중되며 해남의 경우 1일 평균 1000여명이 머물지만 트레이닝센터나 우슬체육관 등의 훈련시설은 100명을 수용하기에도 버거운 실정이다"며 "현재 목표로 잡고 있는 연인원 3만명 이상의 선수단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지훈련 시설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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