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갑질·술파티 등
제보 의혹 보내며 신경전
지역발전 정책 대결 주문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이 13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격 레이스에 돌입하기도 전부터 유력 후보 간 폭로전이 불거지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남·완도·진도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윤재갑 국회의원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둘러싸고 막말, 갑질, 민주당 특혜예산, 술 파티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자신의 논란을 상대의 논란으로 덮기 위해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재갑(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 국회의원은 지난달 23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막말, 협박 등 고압적 갑질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지난달 4일 해남에서 열린 미남축제에 참석한 박지원 전 원장이 해남군의회 김석순 의장을 향해 "나 민주당 상임고문이야. 똑바로 해. 두고 보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해 해남·완도 지방의원 15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박 전 원장의 사과와 불출마를 요구했으며, 앞서 10월 8일 열린 재경 완도군향우회 정기총회 및 체육대회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인 자신에게도 "야 내가 이쪽으로 돌면 너는 저쪽으로 가야지"라고 반말과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박 전 원장은 해남 대흥사 암자 스님과 차담 후 다른 장소에서 '땡중'이라고 표현했으며, 최근 대흥사 주지 스님에게 "윤재갑하고 발렌타인 30년을 먹었다면서요"라는 강압적인 어투로 쏘아붙이며 전화를 끊은 직후, 기자가 발렌타인 30년산을 마셨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를 했고 스님이 "마시지 않았다"고 답한 사례를 보면 다음번 막말의 화살이 목사님이나 신부님에게 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한 일간지가 지난달 20일 윤재갑 국회의원이 해남 대형 사찰 스님과 술 파티를 가졌다는 기사를 보도한 것에 대해 윤 의원 측은 제보자로 박 전 원장 측을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이 일간지는 해남군 내 한 사찰을 정비하는데 군비로만 9억 원을 투입하고 공사업체도 조달청이 아닌 선정위원회에서 민주당 활동을 오랫동안 해 온 업체 대표가 수주한 점이 의심스럽다며 민주당 특급 예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도했다. 윤 의원 측은 이 기사의 제보자 역시 박 전 원장 측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2일에는 술 파티 의혹 기사보도에 대해 행사 이후 참석자들 간 일상적인 식사 자리를 가진 것임에도 마치 스님들과 부적절한 자리를 가진 것으로 오인·혼동하도록 게재했다며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는 반박문도 냈다.

윤 의원은 술판을 벌였다고 허위보도한 것은 명백한 언론윤리 위반이며 식사 자리에 참석한 스님들은 향례 행사를 주관한 해남 대흥사 소속 스님들로 앞서 11월 13일자 기사에서 제기된 정비사업 의혹 관련 사찰 스님이 참석했다는 보도는 명백히 사실관계에 어긋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박 전 원장 측이 민주당 소속 해남·완도 일부 도의원과 군의원들이 박 전 원장의 막말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불출마 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언론사에 윤재갑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보했고 여기에 맞서 윤 의원이 박 전 원장의 막말 등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내는 등 자신의 논란을 상대방의 논란으로 덮으려는 폭로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년 4월 10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는 12일부터 제한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한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는 가운데 흠집 내기를 위한 폭로전보다 정책 대결이 우선되는 선거풍토가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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