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통해 수천만원 건넨 정황

광주지검이 수사하고 있는 사건 브로커를 통한 경찰 인사 비리와 관련해 해남경찰서에서도 과장급 간부 한 명이 직위해제됐다.

이 간부는 전남지방경찰청 근무 당시인 지난 2021년 1월 초 사건 브로커를 통해 수천만 원을 건네며 인사청탁을 해 그해 1월 14일 인사에서 경정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흥경찰서 모 부서 과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해남경찰서 과장으로 근무해왔다.

해당 과장은 현재 직위가 해제돼 출근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경찰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경찰청에서는 부정 청탁이 이뤄진 2021년 1월 인사에서 모두 39명이 승진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승진했는데 해남경찰서 과장을 비롯해 모두 5명이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승진할 당시 전남경찰청장을 지낸 퇴직 치안감도 수사 선상에 올라 있었으나 지난달 15일 경기 지역에 있는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승진은 특별승진과 근속승진 등이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이외에도 시험과 심사를 통해 승진이 이뤄진다.

시험승진은 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지만 심사승진은 개인의 관리 점수와 함께 상급자의 인사고과나 추천 등 인사권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주로 좌우되고 있다. 이에따라 연줄에 의해 승진자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예전부터 논란이 돼왔다.

이번 인사 비리에 연루된 경찰관 모두 당시 승진 대상자들로 승진 심사를 앞두고 사건 브로커를 통해 돈을 건네며 승진을 부탁했고 결국 윗선의 입김으로 실제 승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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