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공급에 가격 경쟁력 '뚝'
연중 판매 위한 저장시설 시급

▲계곡면 여수리 허미정 씨가 시설하우스에서 밤호박 순 올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계곡면 여수리 허미정 씨가 시설하우스에서 밤호박 순 올리기 작업을 하고 있다.

계곡면과 옥천면의 특산품 밤호박이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당초 해남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지면적과 농가 소득이 적은 계곡면과 옥천면에 밤호박 재배를 시범사업으로 권장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의 밤호박 재배면적은 80여 ha로 이 중 계곡이 절반인 40여 ha에 달하며, 옥천에 30ha가 재배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북일은 부추, 마산은 콜라비 등 면마다 특화사업을 장려했다. 하지만 이젠 밤호박은 해남 전역 뿐 아니라 영암, 무안, 함평, 전북에서도 생산한다.

이러다 보니 공급초과로 판매하기 너무 힘들다는 농민들의 하소연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계곡면에서 밤호박 농사를 짓고 있는 진창식(63) 씨는 "20년 전 계곡에서 최초로 밤호박 공중 재배를 할 때만 해도 없어서 못 팔았지만 이제는 품질이 좋은 상품의 경우 민간에 납품하고 하품은 광주에 소재한 공판장에 내고 있다"며 "호박 농사를 해 겨우 인건비 정도 건지고 있어 시설하우스 8개 동에서 4개 동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 판매가 주를 이루다 보니 4kg 한 상자 기준 4만원 받는 농가도 있고, 2만원 받는 농가 등 천차만별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지역의 밤호박은 개인 판매가 많고 일부 해남미소, 가락동 도매시장, 광주 공판장 등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곡면 김병삼(53) 씨는 "매년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데 대기업에서는 1년 내내 공급해 줄 것을 원하지만 대형 저온창고 시설이 없어 연간 계약을 못하고 있다"며 "해남군밤호박협회에서 대형 저온창고를 건립해 전량 수매했다가 연중 판매한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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