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 들여 법당 전면 해체보수
내년엔 전기·상수도시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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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법당이 완전 해체공사를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의 서쪽 정상부인 해발 418m의 도솔봉 아래에 자리한 도솔암(兜率庵). 이곳에서는 땅끝마을과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풍광으로 해마다 5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전국에서 찾아온다.

두 암봉을 배경으로 한 조그만 암자인 도솔암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도솔암 법당을 완전 해체하고 썩은 기둥, 대량 등 목부재는 교체하고 지붕은 한식기와로 얹었다. 새 법당은 2개월 정도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달 초 완공된 것이다.

이번 해체보수 공사에는 국비 1억4000만원, 도비 2400만원, 군비 3600만원 등 2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갔으며, 자재 운반을 위해 헬기 대여에만 5000만원이 소요됐다. 국비 지원은 문화재청이 2009년 달마산 미황사 일원을 명승 제59호로 지정한 데 이어 2021년 명승 구역을 도솔암 일원으로 확대 조정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이번 법당 공사에 이어 내년에는 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기·상수도 등 편의시설 개선사업도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 조립식 건물인 요사체 중건은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1500만원의 설계비가 내려왔으나 13억 원에 이르는 전체 공사비는 예산반영이 되지 않아 불투명한 상태이다.

조선 중종 때 개정·간행된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영암군편)에는 도솔암은 통일신라 말기 화엄조사(우리나라 화엄종 시조)인 상공이 터를 잡고 지었으며, 의조화상이 붙어살면서 낙일관을 수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에서 패해 달마산으로 퇴각하던 왜구에 의해 소실돼 주춧돌만 남겨진 폐사지로 방치됐다. 이후 2002년 오대산 월정사 스님이던 현 주지 법조 스님에 의해 복원됐다.

한편 도솔암은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에 등록된 직할 암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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