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겨울배추 영향줄까 긴장
농가, 생산비는 치솟아 울상

▲문내면의 한 겨울배추 밭에서 농민들이 동해 방지를 위해 배추를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드론 촬영=해남방송 조효기 PD>
▲문내면의 한 겨울배추 밭에서 농민들이 동해 방지를 위해 배추를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드론 촬영=해남방송 조효기 PD>

가을배추가 본격 생산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소득감소가 불가피한 농민들이 울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배추(1포기) 소매가격은 265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 하락했다.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국적으로 124만톤 안팎으로 평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작황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김치 소비 부진과 실제 김장을 담는 가정이 줄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을배춧값이 계속 하락할 경우 절임배추와 겨울배춧값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농민들은 가격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절임배추 가격은 22일 기준으로 20kg들이 한 박스에 2만 7000원에서 3만원에 거래되며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해남군 직영쇼핑몰인 해남미소에서는 택배비를 제외하고 3만8000~4만3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역시 1년 전과 비슷한 가격이다. 그러나 가을배춧값이 계속 하락하면 출하 물량이 계속 뒤로 밀려 겨울배추 출하와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자칫 폭락 사태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배추 농가들은 당장 소득 감소를 실감하고 있다. 가을배추의 경우 초반에만 일부 농가에서 중간상인과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100평에 100만원까지 받았지만 최근에는 대부분이 65만~ 70만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내면에서 가을배추 농사를 하는 A 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평에 65만원을 받았다"며 "자재값과 비룟값, 인건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가격을 받았다는 것은 소득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배춧값 하락이 우려되면서 일부에서는 정부와 농협이 배춧값 안정을 위해 수매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생산농가에서는 해남이 전국에서 배추 최대 주산지를 자랑하고 있지만 가격 하락과 산지폐기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 만큼 찔끔 지원에서 벗어나 배추 작목전환사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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