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상가 곳곳 '임대 중'
불경기에 월세도 높아 텅텅
해리·군청 주변 공실률 높아

해남읍 상가 곳곳에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상당수 건물이 통째로 빈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가 하면 장사를 하는 곳도 '임대' 문구를 내걸고 임차인을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남읍 해리 한 건물의 경우 지난 1월 1층과 2층 일부에 자리해온 KB국민은행 해남지점이 문을 닫으면서 나간 자리에 10개월째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1층 전체가 134평, 2층 빈 곳이 60평으로 평수가 큰 데다 두 개 층을 사용하려면 한 달 임대료만 400만원, 여기에 주차와 청소, 경비 등 관리비도 한 달에 450만원 수준이어서 그동안 헬스장과 의류매장, 커피숍 유치가 타진됐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년 가까이 공실이 이어지며 인원 구조조정마저 이뤄져 청소 2명, 경비 2명이던 관리 인력이 각각 1명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약국과 병원이 한 건물에 밀집해 있는 해리에 7층 규모의 메디컬센터의 경우 5~7층까지 수년째 비어있는 상태이다.

군청 부근도 새 건물을 중심으로 빈 사무실이 많은 실정이다. 군청 민원실 앞 8층짜리 새 건물의 경우 2년밖에 안됐지만 2개 층을 빼고 1층을 포함해 나머지 층이 모두 빈 상태이다. 1층의 경우 48평이지만 새 건물에 군청 바로 맞은편이라는 이점을 내세워 보증금 3000만원에 월 300만원을 내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월세가 만만치 않다 보니 문의만 간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옛 광주은행이 자리했던 곳에 들어선 6층짜리 건물도 건물이 지어진 지 5년이 됐지만 2층과 3층의 경우 절반, 4층은 전체가 빈 상태이다.

구교리 상황도 비슷해 곳곳에 빈 사무실과 '임대'가 내걸린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교리 한 커피숍의 경우 한 달 임대료가 300만원인 것으로 알려져 비싼 임대료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해남읍도 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업종이 늘어 장사가 잘된 곳만 잘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보증금과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지어진 지 10년 이내 비교적 새 건물의 경우 평균적으로 월세가 100만~150만원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5일시장 부근과 터미널 부근의 경우 유동 인구가 많고 소방서와 교육지원청, 농협이 밀집해 있어 경기침체 여파를 덜 받아 빈 가게가 없지만 해리, 구교리, 군청 사거리를 중심으로 공실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새 건물의 소유주가 외지 사람들로 공실에 신경 쓰지 않고 월세를 낮추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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