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 2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 2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 일시: 11월 20일(월)
■ 장소: 본사 회의실
■ 참석: 한채철(해남군생활음악협회 회장) 위원장, 강상구(달마산농원)·윤기현(해남군한우협회 사무국장)·이영자(전 해남학부모연합회장)

해남신문 제16기 독자위원회(위원장 한채철) 회의가 지난 2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도로의 부실 공사 문제, 미남축제장에서 벌어진 정치인들의 마찰, 미남축제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수렴, 관광지 호수의 녹조현상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개인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이웃을 돌보는 봉사단체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는 의견 등을 제시했다.

△한채철 위원장= 해남신문 지면을 통해 지난 한 달간 보도된 기사를 읽고 독자의 시각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주길 바란다.

△윤기현 위원= 11월 17일자 해남신문에는 준공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도로가 내려앉은 문제가 보도됐다. 이 도로 조성공사와 관련해 해남군과 시행사가 준공 전부터 다툼이 많았다고 한다. 매일 도로를 이용하고 있는데 진짜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어 군에 민원을 넣으려고 했더니 이미 민원이 제기됐다고 했다. 그러던 참에 해남신문에 기사가 게재돼 주민들의 불편을 제대로 짚어준 잘 쓴 기사라 생각됐다. 해남읍에서 화산으로 가는 4차선 도로도 레미콘으로 마감을 해서인지 1톤 차를 타고 가면 떨림이 심하다. 도로는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전반적인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이영자 위원= 하자보수 요구를 문서가 아닌 전화로 했다는 것도 대응이 미흡했다고 본다. 이 도로뿐만 아니라 불편하고 공사가 잘못된 도로가 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민원을 넣으면 자신의 신분이 밝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머뭇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잘못된 점은 분명히 이야기해야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세금이 들어간 만큼 잘못된 점은 개선돼야 한다고 하는 것이 주민들의 권리라는 생각도 든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민원을 넣는데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갖는 지역사회 분위기 조성도 필요해 보인다. 해남신문에서도 행정 등 누구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군민들의 가려운 곳을 계속해 잘 긁어주길 바란다.

△한채철 위원장= 신문에서 중립성을 가지고 군 행정이 잘못된 점은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줘야 한다. 이렇게까지 부실시공과 행정의 관리 문제가 드러날지 몰랐다. 이후에는 보완공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후속보도가 계속돼야 한다.

△강상구 위원= 이런 공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 부실공사가 최저가 낙찰 때문인지, 공무원의 무책임인지, 설계 문제인지 등 꼼꼼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축제장서 정치인 마찰은 군민 무시

△한채철 위원장= 11월 10일자 신문에 미남축제장에서 셰프복 의전을 두고 얼굴을 붉힌 정치인들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정치인들이 어떻게 군민들, 관광객들 앞에서 다투고 행사에 참여하지도 않고 가버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는 군민들을 무시한 태도로 해남신문에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잘 전해준 것 같다.

△이영자 위원= 정치인들은 선거 때는 고개를 숙이지만 당선된 후에는 그런 자세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행동이 나오는 것 같다. 의전에 포함돼 있지 않음에도 의전을 받은 정치인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뽑아준 군민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한채철 위원장= 10일자 신문에 올해 미남축제에 24만 명이 다녀가 역대 흥행 1위를 달성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사실이면 좋겠지만 3일 동안 보기에는 지난해보다 관광객이 적었다고 느꼈다. 축제의 현실적인 점검을 위해서는 정확한 관광객 통계도 중요하다. 특히 이번 축제를 보면서 음식보다는 시설에 너무 많이 투자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축제를 마친 만큼 군민들이 참여하는 미남축제 평가 토론회가 열렸으면 한다.

△이영자 위원= 미남축제장에 저녁에 들어갔는데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가로등도 없어 너무 깜깜해 불안했다. 옆에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도 있었는데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아 위험해 보였다.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공론의 장이 필요해 보인다.

△윤기현 위원= 10월 27일자 신문에 소 럼피스킨병에 대한 지역사회 대응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소독에도 나서고 예방접종을 모두 마쳤지만 항체가 생기는데 시간이 필요하는 등 아직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해남은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 계속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남신문에서도 계속해 살펴봐 주길 바란다.

농촌 활기 넣은 활동에 관심 가져야

△이영자 위원= 11월 17일자 신문에 '산이농협 또 하나의 마을만들기' 기사가 보도됐다. 영농비는 올라가는데 농산물 가격은 하락해 농촌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농 교류를 통해 농촌마을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다른 마을에도 이런 활동들이 확대돼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면 한다. 도농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남신문에서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한채철 위원장= 이날 신문에 와이즈멘 해남땅끝클럽에서 집수리 종합봉사를 실시한 기사도 보도됐다. 봉사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도 매년 이웃을 위해 적극 나서줘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해남땅끝클럽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영자 위원= 폐지를 수거하는 할아버지가 쏟은 폐지를 길을 가던 학생들이 묵묵히 도와줬다는 기사도 해남신문에 보도됐다. 요즘 학생들의 비행 등에 대한 안 좋은 뉴스들이 많이 보도되는데 훈훈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지역신문을 통해 전해들을 수 있어 좋았다. 해남종합병원 직원들이 동료 직원 자녀의 수술비를 돕고자 모금활동을 했다는 기사도 보도됐는데 훈훈한 지역의 이야기가 많이 보도돼 좋았다. 이웃들의 따뜻한 소식이 많이 보도되고 봉사하는 분들도 주민들로부터 힘을 얻어 계속해 활동할 수 있도록 해남신문에서 이들의 활동을 잘 보도해줬으면 한다.

△강상구 위원= 17일자 신문에 해남군이 주최하는 제2회 재생에너지와 해남미래발전 포럼이 개최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주제가 갈등 해결방안과 이익공유로 지역에서 중요한 의제를 다루는데 보도 분량이 너무 적은 것 같아 안타까웠다. 지역의 이슈를 다루는 중요한 사안은 좀 더 비중 있게 보도해줬으면 한다.

△한채철 위원장= 11월 3일자 신문에 공룡박물관 산책로 수로에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관광지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 해남군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밖에 없다. 곪은 부분은 빨리 발견해 터트려 치료하는 등 이런 지적들을 해남군이 받아들여 반성하고 하루빨리 보완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강상구 위원= 행정에서 관리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을 수도 있다. 때문에 과감히 민간에 위탁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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