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 5일시장 상인회 등 앞장
휴일에 방치쓰레기 2톤 수거

▲상인회장과 시장관리사, 공공근로자들이 5일시장 야채동에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상인회장과 시장관리사, 공공근로자들이 5일시장 야채동에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해남읍 5일시장을 관리하는 상인회와 시장관리사, 공공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할머니 상인 두 명이 숨져 빈자리가 된 공간을 깨끗하게 정리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천대진 5일시장 번영회장과 김춘영 시장관리사, 박기철·신중기·이재종 공공근로자 등 모두 5명은 지난 18일 휴일에도 오전 8시부터 4시간 동안 5일시장 야채동에 수년째 방치돼 왔던 쓰레기를 치우는 작업을 벌였다.

쓰레기가 방치된 곳은 상인이었던 할머니 두 명이 세상을 떠나 그동안 빈자리가 된 곳으로 그대로 물품들이 방치되고 쓰레기가 쌓여 흉물로 남아있던 곳이다. 상인회장과 관리사 등은 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쓰레기를 치우자고 뜻을 모아 이날 청소에 나서 비닐과 박스, 스티로폼은 물론 각종 폐기물 등 모두 2톤을 수거했다. 또 유족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할머니들이 쓰던 비품도 인계했다.

김춘영 시장관리사는 "새벽에 시장을 점검하다 미끄러져 왼팔을 다쳐 불편한 상태지만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먼저 제안해 뜻을 모으게 됐다"며 "특히 혼자는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공공근로자들이 아무 조건없이 참여했고 상인회장도 도움을 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천대진 5일시장 번영회장은 "야채동 안에 상인 20명이 장사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 이곳에 쓰레기가 계속 쌓이고 해당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싶다는 사람도 나타나지 않아 지저분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았는데 말끔하게 청소가 이뤄져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5일시장 상인들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하고 미뤘던 상황인데 이렇게 시장을 위해 상인회와 관리사, 공공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감사할 따름이다며 앞으로 깨끗하고 행복한 5일시장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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