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이름 짓고 나라의 동량 기원

▲지난 22일 해남향교에서 작명례를 마친 뒤 참여 가정과 향교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2일 해남향교에서 작명례를 마친 뒤 참여 가정과 향교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2일 해남향교(전교 장성년)에서 '2023 탄생아 전통 작명례' 행사가 열렸다.

이날 작명례에는 김희근·이희란 부부의 장녀 하은 양과 박영우·한아라 부부의 장남 태리 군 등 두 가정이 참여했다.

장성년 전교는 아이들에게 큰 뜻을 받들고 훌륭히 자라서 나라의 동량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전달했다.

작명에 참여한 박영우 씨는 "아들의 이름을 지은 날로 아이의 길운이 작명으로부터 시작되고 아이의 운명으로 이어갈 것을 생각하니 오늘 행사가 특별하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년 전교는 "사람의 육신은 유한하지만 이름은 영원하다는 발로로 아이의 이름을 부여할 때도 일정한 의식을 갖추는 것은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겠다는 부모의 큰 뜻이 있다"면서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뜻깊은 행사는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폐기되다시피 한 예를 현재에 이르러, 해남향교에서 해남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예를 부활하여 작명례 의식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선조들은 아이가 태어난 지 석 달이 되는 그믐의 하루를 정해 어머니가 아이를 아버지에게 인도하고 아버지는 예복을 갖춰 입고 정결한 마음으로 아이의 이름을 지어 사당의 조상에게 고하였다고 한다.

해남향교에서는 매년 작명례, 성년식 등 전통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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