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희망원~남외교 구간
침하로 통행 불편·사고 위험
시공사, 하자보수 요구 미적
보증기한 넘겨 또 혈세 투입

▲망원~남외교간 도로 상당 부분이 내려앉아 중앙선마저 비틀어진 상황이다.
▲망원~남외교간 도로 상당 부분이 내려앉아 중앙선마저 비틀어진 상황이다.

준공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도로가 내려앉아 통행 불편은 물론 사고위험을 드러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문제의 도로는 해남읍 희망원에서 남외교를 잇는 300미터 구간의 도시계획도로로 공사비 4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 2021년 6월 말께 준공됐다. 해남군이 발주처로 2년 전 나주에 주소를 둔 한 업체가 도급자로 선정됐고 다시 해남 업체에 하도급을 줘 공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도로 두 군데 100여 미터 구간에서 눈으로 확인될 정도로 심각한 침하 현상이 발생해 평탄해야 할 도로가 울퉁불퉁한 도로로 전락했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중앙선을 넘어 이곳을 피해가는 것은 물론 초행길이나 길이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의 경우 사고위험을 호소하고 있다.

A 씨는 "비가 오거나 밤에 운전할 경우 항상 사고위험을 안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 눈이 내리고 도로가 미끄러우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어떻게 준공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도로가 이 상황이 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도로는 준공 후 두 달 만에 도로 노면이 침하하는 문제가 발생해 하자보수를 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2년 만에 다른 쪽이 다시 내려앉은 상황이다.

당시에도 하도급 업체는 공사 구간의 아스팔트 포장과 관련해 아스콘 공급업체의 원재료 부실을 주장하며 준공날짜를 맞추지 못했고 지체상환금을 부과한 해남군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총체적으로 시공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남군의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준공날짜를 급하게 맞추면서 공사가 이뤄져 결국 준공 두 달 만인 2021년 8월에 도로 노면 침하가 발생해 하자보수가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다른 구간에서 똑같은 침하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번 도로 침하의 경우 지난 3월 이미 민원이 제기돼 해남군이 해당 업체에 하자처리를 요구했지만 공문이 아닌 유선으로 요청한데다 조치하겠다는 말만 믿고 미적거리다 결국 수개월을 허비했다. 이러는 동안 하자보수 보증기간인 2년을 넘기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도로 노면 침하가 우수관로가 매설된 주변으로 발생하고 있어 공사 당시 관로 주변의 다짐이 부족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자보수 보증기간을 넘긴 것은 공무원들의 실수다"고 인정했다.

해남군은 문제가 심각해지자 오는 21일 문제의 노면을 잘라 재포장하고 내년 상반기에 예산을 반영해 전체 노선에 대해 재포장을 하기로 했다.

결국 도로 행정에 대한 관리 부실로 군민 불편은 물론 군민 세금까지 낭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