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업분야' 해남 첫 농업인 대상 받은 고석준 씨
임업후계자 지정 후 우량 묘목 본격 생산
'해남황칠나무' 지리적표시 등록 큰 기여

20년간 조림과 육묘의 외길을 걸어온 옥천의 고석준(51) 씨가 해남에서는 처음으로 '임업분야' 농업인 대상을 받았다.

고 씨는 지난 10일 전남도 주최로 장성에서 열린 '제28회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우량 묘목과 조경수 생산에 힘쓴 공로로 농업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임업을 비롯 고소득 쌀 생산, 원예·특작, 유통가공, 축산, 농산물 수출 등 6개 부문별로 농업인 대상을 시상했다.

고구려대 조경과를 졸업한 고 씨는 설비·가스업에 종사하다가 30대 초반 밭에 조경수를 가꾸면서 독림가의 길로 들어섰다. 13년 전부터는 비닐하우스 11개 동, 1800평 규모에서 황칠나무, 후박나무, 가시나무류, 관목류 등 41개 수종 육묘를 하고, 6ha 규모 임야에서 황칠나무와 동백나무를 친환경으로 키우고 있다. 친환경은 무농약, 유기농으로 산림을 가꾸는 것이다.

그는 "전업 임업인은 농어업 분야보다 관심과 지원책이 적어 자립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난 20년간 판로확보 등 힘든 과정도 거쳤지만 이젠 임업에 대해 널리 알리고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보람을 갖는다"고 말했다.

고 씨는 지난 2008년 해남군 임업후계자로 지정되면서 우량 묘목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9년에는 전남도의 선도임업인으로 선정되고 해남군조경수생산자협회 사무국장과 해남군황칠협회 회원 등 임업단체 활동을 하면서 육묘 전파에도 힘을 쏟았다. 임업분야는 성공적인 진입이 어느 분야보다 어렵다. 이에 신규 임업인에게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고 독림가 단체인 한국산림경영인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임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황칠나무 친환경 재배와 우량 육묘 생산을 위해 해남군황칠협회와 협력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올해 황칠나무의 지리적표시 등록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 2020년에도 임업 부문에서 해남군 농업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고 씨는 "임업은 여전히 다른 분야보다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남 지역사회와 임업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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