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종합병원 동료애로 뭉쳐
1350만원 모아 전달·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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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종합병원 임직원들이 지난 7일 병원장실에서 강은수(왼쪽에서 세 번째) 재활치료사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해남종합병원 직원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직원 자녀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에 나서 훈훈함을 주고 있다.

해남종합병원 김동국 병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병원에 재직 중인 강은수(42) 재활치료사의 자녀들이 교통사고로 응급수술에 이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모금 활동에 나섰다.

지난 7일에는 병원장실에서 그동안 모금한 1350만원을 자녀들의 병원비와 치료비로 써달라며 강 씨에게 전달했다.

임직원들이 이렇게 나서게 된 것은 강 씨의 자녀들이 지난 10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기 때문이다. 강 씨의 자녀들이 탄 차량이 가로등을 들이받으며 첫째 아이는 오른쪽 다리가 골절돼 수술을 받았고, 둘째 아이는 머리를 크게 다쳐 개두수술까지 받고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강은수 씨는 "둘째의 경우 사고 당시 인공호흡기를 끼고 뇌 손상이 커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병원 과장님과 부장님이 조대병원에 전화를 하고 부탁을 해 응급수술을 제때 받을 수 있었다"며 "수술이 잘 진행돼 지금은 아이가 많이 좋아져 자가호흡도 하고 웃기도 하는 상태다"고 말했다.

강 씨는 "목포에 있는 지역주택조합과 관련해 탈퇴도 되지 않고 추가분담금만 계속 들어가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임직원들이 응급수술에 도움을 준 것은 물론 병원비와 치료비까지 모금을 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강 씨가 평소에도 사귐성이 좋아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회사 행사나 작업 등에 항상 참석해 돕는 성실한 직원으로 모두가 자기 일처럼 동료애를 발휘해 작음 마음을 보탰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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