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관 등 90명 글 수록
'풍경에…'등 3권 발간 기념

"항상 재난 현장에서 안 좋은 상황만 봐서 그러는지 몰라도 가족과 함께 나가면 '조심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는다. 어떤 행동을 할 때면 먼저 '어떤 사고가 나지 않겠지'라는 걱정이 앞선다. 이게 직업병이라는 걸까? 그래도 이러는 남편, 아빠를 우리 가족은 좋아한다.'(양재훈 소방관)

"'역사를 알아야 미래가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훈련소라는 장소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고 동기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선조들이 지켜낸 대한민국과 내가 대한민국에서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김성우 병장)

"가장 더럽고, 무섭고,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이 있는 곳엔 언제나처럼 그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그들을 버려도 결코 버림을 말하지 않는 그들을 우리는 '형사'라고 부릅니다."(김복준 전 경찰관)

"캄캄한 방에 내리는 빗소리/창가 사이로 비치는 하늘을 바라본다/잊지 않고 오늘도 당신을 생각합니다(중략)"(이순행·가명·해남교도소)

해남에서 경찰관, 소방관, 교도관, 군인으로 근무했거나 근무하는 전·현직 90여 명의 글을 모은 '땅끝, 제복입은 사람들'에 실린 내용이다.

오는 12월 초 발간되는 이 책과 '풍경에 말을 건네다', '토문재문학' 등 3권의 출판기념회 형식의 북콘서트가 오는 12월 9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송지에 자리잡은 인송문학촌에서 열린다.

이미 출간된 '풍경에 말을 건네다'는 토문재 입주작가로 활동한 조용연 여행작가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 등 5대강 권역을 자전거로 답사하면서 보고 느낀 점을 시와 글, 사진으로 풀어낸 인문기행서이다. 조 작가는 "강은 국토의 주름살이다. 그 요철의 언덕이 산이고, 골짜기가 강이다. 강가에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무심한 풍경이 되어 흐른다. 한국의 국가하천 모두를 살피며 달리는 일은 2013년에 시작해 2018년에야 끝났다. 그렇게 만난 산하는 사진과 시가 어울려 강의 아픔과 무심까지 들여다보는 풍경화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토문재문학'은 최근 2년간 토문재를 다녀간 200여 명의 작가 가운데 올해 방문한 작가들의 글을 모은 작품이다.

이날 북콘서트는 음악이 곁들어져 박병두 토문재 촌장이 진행된다.

박 촌장은 "해남의 인문학 지평을 열고 예술인들의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며 창작 활동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개관 2년째인 인송문학촌 토문재는 전국에서 작가들이 찾으면서 창작의 산실로 자리잡았으며, 7개의 창작실과 북카페,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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