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5곳 폐업·휴업 재연장
해남 전기차 706대로 늘어나

해남지역도 전기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문을 닫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탄소중립 정책 등에 따라 전기차 보급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유소의 수익성은 계속해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지만 군내 대부분 주유소가 연매출 30억원 이상에 대한 해남사랑상품권 가맹점 제한 등의 조치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맞춰 지역 내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군내에서 2곳의 주유소가 폐업했으며 1곳은 2019년부터 휴업을 계속 연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폐업한 주유소는 5곳, 휴업은 2019년 4곳, 2020년 2곳, 2021년 3곳, 2022년 1곳, 2023년 1곳 등이다. 이 중 1곳은 휴업하다 결국 폐업했으며, 일부는 폐업에 따른 기름 저장시설 제거 등에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보니 휴업을 계속해 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적으로도 문을 닫는 주유소가 증가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지난 5월까지 전국 주유소는 1만1700곳에서 1만1100곳으로 600곳(5.1%)이 줄었다.

주유소 휴·폐업은 극심한 가격경쟁으로 인한 마진 악화를 비롯해 모빌리티 산업이 전기차 위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 기존 자동차 수리·정비업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주상공회의소 산하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최근 자동차 정비업체 307곳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55.9%가 주력 정비업을 바꾸겠다고, 32.0%는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답했다. 때문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정비방식이 다른 전기차 수리·정비에 대한 지역내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남지역 전기차 등록 대수를 보면 지난 2019년에는 53대에 불과했지만 4년 9개월 사이 706대로 13배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2월 기준 53대(비사업용 53대), 2020년 12월 103대(비사업용 101대, 사업용 2대), 2021년 12월 198대(비사업용 188대, 사업용 10대), 2022년 12월 410대(비사업용 388대, 사업용 22대), 2023년 9월 706대(비사업용 545대, 사업용 161대)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군내 전기차가 증가세를 보이는 데는 해남군이 해남형 ESG 군정확산을 위한 환경분야 실천의 일환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군의 연도별 전기차 지원 내역을 보면 2021년 92대(승용 32대, 화물 60대), 2022년 204대(승용 94대, 화물 110대)를 지원했다. 올해도 240여대(승용 110여대, 화물 130여대)가 지원될 계획이다.

군내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군내 전기차 급속 충전소는 해남광장, 해남공원 주차장 등 36곳이 설치돼 있다. 아파트 등에 설치된 완속 충전소까지 하면 220곳이 있다.

군은 매년 2~3곳의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설치해 전기차 이용 편의를 높이는 한편 전기차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비공용 전기차 완속충전기 보급사업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