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향우, 북일초에 24년째 후원
해외 탐방 보내고 매년 300만원 기부

▲김재국 씨(뒷줄 오른쪽)가 해외탐방에 나선 학생들과 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재국 씨(뒷줄 오른쪽)가 해외탐방에 나선 학생들과 공항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모교에 다니는 후배들을 위해 20년 넘게 장학금 기부 등 후원에 나서고 있는 70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72세 김재국 씨로 김 씨는 최근 북일초 학생들의 해외역사문화탐방을 위해 2300여 만원을 후원했다.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나아가 작은학교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북일초만의 특색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후원을 바탕으로 북일초 5학년 학생 5명과 학부모 인솔자 1명 등 모두 6명은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곳곳을 돌며 해외역사문화탐방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자유의 여신상과 월스트리트, 하버드 대학교 교정, 워싱턴 기념탑 광장, 백악관 앞,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얼 시내 등을 관람하며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강현서(5년) 학생은 "책이나 영상에서만 보던 자유의 여신상이나 하버드 대학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큰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시 한 번 오고 싶다는 꿈도 가지게 됐다"며 "쉽지 않은 기회를 만들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재국 씨는 "예전부터 고속버스를 빌려 학생들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주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야 나하고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며 "우리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진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해외역사문화탐방이 실시됐지만 김 씨의 후배 사랑과 학교 사랑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김 씨는 1960년대에 부산에서 전학와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북일초를 다녔다.

24년 전인 1998년 모교를 방문했다 한 교사로부터 점심을 굶는 학생이 30명 가까이 된다는 말에 후배들이 아무 걱정 없이 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마음에 그때부터 매해 300만원의 장학금을 학교에 기부했다. 장학금 기부는 지난 2021년까지 22년째 이어졌고 지난해에는 북일초 개교 100주년을 맞아 1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학생들의 해외역사문화탐방을 지원하기 위해 후원활동에 나선 것이다.

김재국 씨는 "아무리 어려운 여건에 처해도 학교가 없어져서는 안 된다"며 "북일초를 다니면 5학년 때 해외역사문화탐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도록 이번에 일회성에 그치고 않고 지속적으로 후원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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