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한우농장서 의심 신고…다행히 음성 판정
전북까지 확산…대책본부 가동 차단방역에 총력

▲소 럼피스킨병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해남에서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축사 주변 긴급 방역과 감염 의심으로 신고된 해당 소의 결절.
▲소 럼피스킨병이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해남에서 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  축사 주변 긴급 방역과 감염 의심으로 신고된 해당 소의 결절.
▲소 사육농장을소독하고 있는 방역차량.
▲소 사육농장을소독하고 있는 방역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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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일(매주 목요일)인 26일 폐쇄된 옥천의 해남진도축협 가축시장.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현산의 한 한우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음성으로 최종 판정돼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해남군은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며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8시께 현산에서 한우 110여 두를 키우는 농장주가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자신의 일부 소에서 피부에 결절(딱지)이 발생해 럼피스킨병이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이를 전달받은 해남군축산사업소 측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공수의사를 대동해 해당 농장을 방문, 소 6마리의 목 부위에 결절 현상을 확인했다. 이어 전남도동물위생시험소(강진) 관계자도 오전 11시께 현장을 확인하고 시료를 채취해 검역본부에 보냈다. 동물위생시험소의 시료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이튿날 오전 검역본부에서도 음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하루 넘게 럼피스킨병 의심으로 긴장의 시간을 보낸 것이다.

해남군축산사업소 관계자는 "해당 소의 결절 상태를 보면 10일 정도 이전에 발생한 피부병으로 추정된다"며 "소의 상처 난 부위에 곰팡이균이 들어가 덧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양성으로 판명됐으면 해당 농장은 물론 20m 이내에 위치한 100여 두 사육농장의 소도 살처분해야 하고, 반경 10㎞ 이내 670농가 2만7000여 두에 대해서는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

축산사업소는 이날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농장주와 관계자 등의 모임 자제를 요청하고 축사 안팎, 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과 해충방제에 나섰다. 또 방역차량을 투입해 해당 농장 500m 이내 소 사육농장에 대해서도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소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의 한우농가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경기, 인천, 강원으로 북상하더니 전북 부안으로 남하하면서 26일 현재 확진 사례가 38건으로 확산됐다.

전남도 차원에서도 럼피스킨병이 발생하자 농장 주변 해충방제와 함께 소독차량을 동원해 소 사육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에 대해 집중 소독에 나서고 있다. 매주 목요일 개장하는 해남진도축협 가축시장도 26일 휴장하는 등 잠정 폐쇄됐다.

해남군 축산사업소 관계자는 "소 사육농가 스스로 모기, 파리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방제를 철저히 하고 각종 모임도 자제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방역 당국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해남에서는 1438농가가 모두 5만7023두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 럼피스킨병(LSD·Lumpy Skin Disease)
소(물소)에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 쇠파리, 진드기 등 주로 흡혈 곤충을 매개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고열, 피부 및 점막의 결절·궤양성 병변이 특징이며, 급격한 체중 감소, 유산, 우유 생산량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사율이 10% 이하이고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퍼지진 않지만 전파력이 강해 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2019년 이후 아시아에서도 발생 국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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