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대회서 장학금…산사음악회·수묵비엔날레도 호응

조계종 제22교구본사 대흥사(주지 법상스님)가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스님들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난 20일 열린 친선 축구대회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스님들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난 20일 열린 친선 축구대회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

대흥사는 지난 20일 두륜산 삼산축구장에서 '제1회 두륜산배 해남 공공기관 친선 축구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는 해남군과 해남경찰서, 해남소방서 직원들이 참여해 대흥사는 물론 말사 스님들과 함께 축구를 통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이 삼산초 골프클럽 윤지훈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이 삼산초 골프클럽 윤지훈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동안 해남소방서와 교류해오던 것을 이번에 다른 공공 영역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국체전 폐막식 참석차 전남을 찾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행사장을 찾았다. 대흥사는 또 이날 대회에서 최근 청주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 주니어리그 패밀리 골프대회에서 다복상을 수상한 삼산초등학교 골프클럽의 윤지훈 선수에게 체육꿈나무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해 의미를 더했다.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은 "군민들을 위해 애쓰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교류와 소통을 하며 지역 발전과 화합을 도모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대흥사는 이번 친선 축구대회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대흥사는 이어 28일 오후 2시 대흥사 연리근 앞마당에서 '사랑나무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진도씻김굿 전수자인 박장성 씨의 아쟁연주에 이어 타악기와 기타, 바이올린이 곁들여진 달나무밴드의 공연, 이병채 명창의 단가 사철가, 싱어송라이터 이해인 씨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박윤희 우리소리 아세현 대표의 가야금 연주, 우즈베키스탄 음악 앙상블 'TURON'의 공연 등 품격 있는 음악을 선보인다. 사랑나무 음악회는 지난 2019년 대흥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해 사랑과 화합을 주제로 처음 열렸는데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위로를 선사하는 고품격 산사음악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흥사는 이와 함께 지난달 1일부터 두 달여 동안 호국대전에서 전남수묵비엔날레 특별전을 열어 호국불교의 성지에서 수묵화를 관람할 수 있는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수묵작가 22명과 지역작가 18명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며 전문 전시공간이 아닌 사찰 내 공간을 활용해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수묵화를 매개로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남수묵비엔날레 특별전은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대흥사는 이밖에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천수대다라니 108독 성취기도'를 열고 있다. 법상 주지 스님과 신도들이 모여 신묘장구대라니를 2시간여 동안 108번 독송하는 법회로 햇수로 5년째며 이달까지 52회가 진행됐다. 법회가 열릴 때마다 수백 명이 참여하고 있고 대흥사 측이 신도들에게 국수를 공양하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불교수행의 또 다른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