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기업 '더맑음협동조합'
사업단 2년 만에 4명이 창업

▲왼쪽부터 자활기업 '더맑음협동조합'의 조덕준 대표, 임혜영 씨, 김동연 씨.
▲왼쪽부터 자활기업 '더맑음협동조합'의 조덕준 대표, 임혜영 씨, 김동연 씨.

청소 장비를 둘러메고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해남과 완도 곳곳을 누비며 청소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해남지역자활센터 자활기업인 '더맑음협동조합'.

저소득층의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해 지역자활센터 안에 설치된 청소사업단에서 분리돼 지난 9월 창업의 꿈을 이뤘다. 사업단에서 자활기업으로 창업하기도 힘들지만 보통 3년 이상이 걸리는 상황에서 성실성과 동료애, 가능성을 인정받아 사업단 소속에서 불과 1년 9개월 만에 이례적으로 창업에 성공했다.

조덕준(57) 씨를 대표로 엄승현(65), 임혜영(51) 씨가 참여하고 자활센터 사업단 실무자였던 김동연 씨도 자활기업에 합류했는데 자활참여자가 아닌 어엿한 자활기업의 대표와 직원이 됐다.

해남읍 수성리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송지고와 북평중은 물론 완도해양치유센터와 완도경찰서, 완도 군외중 등 해남과 완도 지역 30여 개 기관단체를 누비며 청소대행 업무에 나서고 있다. 아직 인력 충원이 되지 않아 4명이서 30곳을 맡다 보니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 땀은 자립의 꿈으로 더욱 뭉쳐지고 있다.

조덕준 대표는 "객지에서 미싱 작업 등을 하다 직업병에 걸려 28살에 해남으로 내려와 막노동 등으로 생활을 이어가다 지인 소개로 자활센터 사업단에 들어와 박스 수거와 청소 실무를 맡다 자활기업을 창업하게 됐다"며 "긴 터널 속에 갇혔다가 밝은 희망의 빛이 보이는 상황으로 모든 직원이 아프지 말고 더 나은 삶이라는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업한 지 50여 일에 불과하지만 '청소하는데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건네거나 '생각지도 못한 곳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줘서 고맙다'는 인사가 오고가며 이들의 진정성은 빛을 발하고 있다.

김동연 씨는 "그동안 사업단에서 갈고 닦은 청소 전문 인력들이 배치돼 있고 매트리스 청소까지 가능한 최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애용해달라"며 "특히 해남의 기관단체들의 경우 지역제한 사업을 통해 다른 지역 사업체가 아닌 지역 청소업체들이 일거리를 많이 가져가 이들에게 자립과 희망을 선사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맑음협동조합은 다음달 2일 문예회관 다목적실에서 자활기업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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