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양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장이 작업실에서 박제작업 중인 참고래 곁에 서 있다.
▲임양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장이 작업실에서 박제작업 중인 참고래 곁에 서 있다.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임양수(66) 관장은 40여 년간 해양생물을 수집하고 전시를 위한 박제작업을 하고 있다. 선장 출신으로 국내에서 유일한 박물관장이자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에서 열린 '제10회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에서 해양수산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상을 받았다. 임 관장을 만나 해양자연사박물관의 현안을 들어봤다.

-박물관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

"재개관한 2019년 5월 이후 7개월 정도는 관람객이 많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주요 수입원인 입장료가 줄면서 직원 급료나 공과금, 각종 운영비 마련이 빠듯한 실정이다. 지자체가 주관하는 투어에서 박물관이 제외되고 역설적이지만 인근의 땅끝전망대 입장료가 무료로 바뀌면서 오히려 관람객 감소에 한몫을 했다. 운영비가 부족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홍보도 하지 못하고 있다.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계속해야 할지 고민도 드는 게 사실이다."

-완도에 들어서는 해양수산박물관의 영향은.

"비슷한 콘텐츠로 국립박물관이 개관하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해양생물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런 넘쳐나는 콘텐츠를 전시할 공간이 부족하다. 시설을 확충해 더 많고 다양한 전시를 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라도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보다 전문화된 전시관이 되어야 한다. 산호관이나 상아관, 극피동물관, 조류관 등 종류별로 세분화한 전시관이 시급하다."

-일부에서는 특혜라고도 하는데.

"시설만 군 소유고 전시된 해양생물 모두가 개인 소장이다. 해남군에서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있다. 운영비는 입장료 등의 수익으로 충당한다. 지난달에는 전기료만 400만원 정도 나왔다. 위탁운영을 갱신할 때 일정 전시품을 기증하도록 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년에 5억 원 이상이다. 한국박물관협회에서는 왜 기증한다고 했느냐고 반문한다. 속으로 곯고 있는데 이를 두고 특혜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자연사에 해양을 덧붙인 해양자연사는 내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여전히 미지의 세계인 바다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많은 사람이 만나 볼 수 있도록 박물관 개설을 처음 제안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박물관으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 또한 바다를 알리고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에도 충실하겠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해양체험학습장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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