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체육관·금강골 두 곳
각각 8억여 원 예산 투입
군 "마감재 등 자재 많아"

▲해남군이 노후된 금강골 화장실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해남군이 노후된 금강골 화장실을 철거하고 신축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해남군이 공중화장실 신축에 평당 1700만~18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과다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군은 화장실 공사에는 타일 등 자재가 많이 소요되고 냉방시설, 대소변 처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등 각종 설비가 들어가다 보니 일반 주택 등의 건축공사 비용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해남군은 8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우슬체육관 옆 공중화장실에 대한 철거 및 신축 공사를, 8억1000여만원을 들여 금강골 공중화장실 철거 및 신축 공사를 추진 중이다.

우슬체육관 옆 공중화장실은 노후화로 철거하고 신축을 위한 설계를 마쳤으며 대회 유치 등 상황에 따라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우슬체육공원에는 각종 체육시설이 집약돼 있어 전국 체육대회를 비롯해 군민의날 등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이다 보니 일시적으로 몰리는 인원을 수용코자 40여 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145㎡(44평) 규모로 신축된다.

남자 화장실은 대변기 9개·소변기 9개, 여자 화장실은 대변기 17개를 비롯해 남녀 장애인화장실 등이 설치된다. 에어컨도 인체 센서 형식으로 사람을 인식해 작동하는 기술이 도입되고 어린이·장애인·노인·임산부 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도 받았다.

우슬체육공원 공중화장실 철거·신축에 소요되는 예산은 8억 원으로, 1㎡당 551만원, 평당 1818만원에 이른다.

해남읍민들의 산책과 등산 코스이자 쉼터로 많이 찾는 금강골도 공중화장실 철거 및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건축면적은 91.14㎡(27.6평)로 남자 화장실은 대변기 2개·소변기 3개, 여자 화장실은 대변기 5개, 남녀 장애인 화장실 등이 들어선다. 화장실 신축에는 4억78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돼 1㎡당 524만원, 평당 1731만원이 투입된다.

현재 착공에 들어간 금강골 공중화장실은 기존 화장실보다 확대됨에 따라 2억7000만원을 들여 옹벽을 설치하는 공사도 진행 중이며 화장실 공사로 인해 옮겨졌던 먼지털이, 벌레 퇴치기, 안내판 등도 다시 설치됨에 따라 총사업비는 8억여 원이다. 이곳 역시 냉방 시설을 비롯해 대소변 처리,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등 각종 설비가 들어온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을 짓는데 아파트 2~3채 가격이 투입되다 보니 공사비가 과다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남에서 건설업을 하는 A 씨는 "건물을 지을 때 어떤 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건축비용에 큰 차이를 보이며 화장실도 사용하는 타일 등 제품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평당 1800만원은 과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해남에서 신축 중인 공중화장실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청와대 야외 공중화장실 신축사업보다 평당 500만~600만원이 더 소요되는 것이다. 지난해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이 밝힌 청와대 화장실 신축 예산안에 대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155㎡(46.9평)를 짓는데 편성된 예산은 7억 원으로, 공사비 단가는 1㎡당 360만원, 평당 1188만원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공공건축물 건립 계획 수립시 마련한 공사비 책정 가이드라인의 공중화장실 신축비용은 1㎡당 410만원이었다.

경북궁 화장실 신축(2020년 12월)은 1㎡당 330만원, 고양 서삼릉 화장실 신축(2020년 12월)은 390만원, 파주 삼릉 화장실 신축(2022년 5월)은 470만원이었다.

군 관계자는 "화장실 공사의 경우 마감재로 타일이 들어가고 대소변 처리 설비 등 변기별 배관 등 설비가 필요하며 야외에 있다 보니 겨울철 동파를 막기 위한 방한 등으로 일반 건축비용보다 3~4배 더 소요된다"며 "건축자재 비용이 많이 오른 것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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