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해머던지기 사상 첫 메달
"다음엔 올림픽 출전"포부

해남 출신의 김태희(18·이리공고) 선수가 한국 육상 여자 해머던지기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김태희 선수는 지난달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4m14를 던져 3위에 올랐다.

이날 기록한 64m14는 올해 7월 자신이 작성한 61m24의 한국 고교 기록을 2m90 넘어선 개인 최고 기록이다.

특히 이번 대회 육상 종목에 출전한 한국 대표 42명 가운데 고교생은 김 선수를 포함해 두 명뿐인데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메달을 따낸 것도 김태희 선수가 처음이다.

김 선수는 해남읍에 사는 김영식·송남이 씨 부부의 막내딸로 해남서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남체육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초등시절 육상에 관심을 보여 체중에 진학했고 중학교 시절 원반던지기 선수로 활약했지만 신체조건을 본 코치의 권유로 고교 1학년 때 해머던지기로 전향했다. 학교에 여자기숙사가 없어 코치가 원룸을 구해주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훈련에 전념해 그동안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고등학생인데다 기록도 61m 선이어서 참가에 의미를 뒀지만 엄청난 기록으로 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해 더 큰 기쁨이 됐다.

김 선수의 어머니인 송남이 씨는 "경기 당일 가족끼리 TV 생중계로 경기를 지켜봤는데 기대를 안한 상태에서 동메달이 확정되자 서로 박수치며 부둥켜 안고 기뻐했다"며 "태희도 전화를 걸어와 첫마디가 '해냈어요, 기뻐요'였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언론사 인터뷰 등을 통해 "아시안게임을 갈 때 목표가 한국 기록이었는데 메달을 따내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다음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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