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영화·문화 콘텐츠 선보이는데 최선"


2년간 관람객 11만 명 찾아 좌석 점유율 전국 최상위
경영 안정·공공성으로 문화 향유권·선순환 구축 중점

해남에 극장이 사라진 지 20여 년 만인 2021년 7월 작은영화관인 해남시네마가 다시 들어섰다. 지난 2년 2개월 동안 10만 명이 넘는 관객이 영화관을 찾았다. 그동안 해남시네마를 위탁 운영한 작은영화관(주)이 10월부터 오는 2026년 6월까지 2년 9개월간 다시 운영을 맡게 됐다. 작은영화관(주) 정민화 대표는 2008년부터 상영관 관람환경 및 상영품질 표준화 엔지니어, 영화관 조성과 운영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작은영화관협회 이사도 맡고 있는 정 대표에게 해남시네마 운영 성과와 계획 등을 들었다.

- 2년간 성과와 다시 운영하게 된 소감은.

"해남시네마는 지역민에게 영상문화 향유권 증진과 문화복지 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풍요로움이 늘어나고 지역민들의 소통과 교류에 나름 역할을 했다고 본다. 다시 해남시네마를 운영하게 돼 영광으로 여기며, 더 다양하고 풍성한 영화와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군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

- 누적 관람객 수와 지역민 반응은.

"지난 8월 말까지 개봉영화 230편, 상영 횟수 6353회, 관람객 10만9704명을 기록했다. 특히 해남시네마는 2000년대 초반 극장이 문을 닫은 이후 20여 년 만에 해남에 다시 문을 연 영화관이다. 개관 이전에 군민들은 영화를 즐기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던 상황이어서 해남시네마는 군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며 큰 환영을 받았다."

-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

"코로나19로 인한 관람객 감소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운영 방안 마련과 각종 지원사업 유치를 통해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연중무휴로 안정적인 관람환경을 제공했다."

- 지역민을 위한 기획상영전은.

"다양한 영화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씨네브런치'는 영화진흥위원회 인디그라운드와 협업하여 매월 두 편의 독립예술영화를 상영했다. 지난해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하며, 지역민들에게 깊이 있는 영화 이해와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했다."

- 앞으로 운영 방향이 있다면.

"영화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첫째로, 경영 안정성과 공공성을 실현하여 문화 향유권 증진과 지역사회의 선순환 구축에 중점을 두겠다. 둘째로, ESG 경영의 원칙을 따라 환경 보호에 기여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소와 친환경 용기 사용 확대 등의 활동을 진행하겠다. 이를 통해 해남시네마는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영화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전국의 작은영화관과 비교하면.

"작은영화관은 현재 전국 62개 지역에 72개가 있으며 전남에는 해남을 비롯해 장흥, 고흥, 진도 등 총 11개가 운영되고 있다. 해남시네마는 전국의 작은영화관 가운데 좌석점유율이 최상위를 유지하는 등 빠른 시간 내 큰 성과를 보여줬다. 다만 작은영화관 운영을 통해 수익을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며, 군민의 사랑방으로 존재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 지역민을 위한 행사를 소개하면.

"지난 6월 환경의 날을 맞아 '작은영화관 어린이 환경 그림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대회에서는 해남군의 어린이가 1등 환경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면서 반응이 매우 좋았다. 앞으로도 환경의 날 행사에는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 행사와 연계하여 더욱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해남시네마가 단순한 영화관람의 장소를 넘어 해남군민이 즐겁게 머무를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통해 군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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