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데 정보 없어 불편
안내시스템도 전체 2% 불과
군, 전 버스정류장 실태 조사

일부 버스정류장에 버스시간표가 훼손되거나 부착되지 않아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버스가 어디쯤 있고 언제 도착하는지 등 버스 위치와 도착 정보를 제공하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의 경우 설치율이 전체 정류장의 2%에 불과한 실정이다.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에는 버스정류장 741개소가 설치돼 있지만 전체의 2%인 16개소에만 버스정보안내단말기가 설치돼 있다.

해남읍과 송지면에 각 3개소가 설치됐고 화원, 황산, 화산, 현산, 산이, 계곡, 문내, 삼산, 북평, 옥천에 각 1개소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마산면과 북일면에는 아예 설치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BIT가 없는 곳은 버스 시간표가 부착됐지만 너무 오래되고 훼손된 것은 물론 떨어져 나가 시간표가 없는 곳도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일부 버스정류장을 살펴본 결과 승객 상당수가 어르신들이지만 버스시간표가 오래돼 지저분하고 글자도 작아 쉽게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는 훼손돼 버스 시간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곳도 있었다.

해남군 홈페이지 '군민과의 대화'란에는 이 문제를 지적하는 민원인 글도 올라왔다.

면 지역에 거주하는 한 민원인은 최근 "버스 이용은 별로 안 하지만 어쩌다 한 번이라도 기다리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어르신들이 버스정류장에서 이제나 오나, 언제나 오나 하고 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안쓰럽고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BIT의 경우 한 개 설치하는데 1000만원이 소요돼 해마다 2~3개 정도씩 설치해왔는데 이마저도 정부에서 예산을 삭감해 내년 사업부터 불투명해졌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모든 정류장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모든 정류장에 시간표를 재부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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