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리교회 영어프로그램 10명 초중고생
치앙마이 국제학교서 한 달간 교환 학습
'실력·인성·믿음' 3박자 갖춘 인재 육성

▲해남 학생들이 태국 치앙마이의 국제학교인 프린스로열컬리지에서 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해남 학생들이 태국 치앙마이의 국제학교인 프린스로열컬리지에서 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고 있다. 

"태국 학교에 온 이유가 영어로 소통하는 연습을 위해서이지만 소통 말고도 다른 지식과 문화 등 여러 가지를 배웠습니다. 주말에는 여행을 갔습니다. 산이나 바다처럼 자연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절, 시장처럼 인문적인 곳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태국 문화를 더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명성훈·해남동초 6년)

"태국에서 영어 단어를 외우고 시험을 본다는 사실에 회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회피할 기회가 없어 직접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이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고 회피보다는 직접 부딪히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김지효·해남제일중 3년)

해남양무리교회 영어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10명의 초중고생들이 지난 7월 17일부터 한 달간 교환학생 자격으로 태국 치앙마이의 국제학교 PRC(The Prince Royal's College)에 다녀온 뒤 발표한 소감이다. 학생들은 한글과 영어로 써낸 소감문을 통해 현지에서 보고 느낀 점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가감 없이 발표했다. 또 다른 학생은 불평불만이 사라졌다거나 친화력이 좋아졌다고도 했다.

이번 해외연수를 이끈 양무리교회 천민희 부목사는 "연수에 참여한 학생들이 여러 면에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기회가 되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방문했던 태국 학교의 교장과 교사, 기독학생회 대표 등 10명은 오는 10월 해남을 방문해 해남을 비롯한 전남지역과 서울 등의 명소를 찾는 문화체험도 예정되어 있다.

양무리교회에서는 화~금요일 매일 아침과 오후에 레벨별 영어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주말에는 영어성경 등 특강도 이뤄진다. 영어프로그램에는 55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교회에 출석하는 120여 명의 학생 가운데 절반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은 방학에 이뤄지는 프로그램에 핸드폰도 교회에 맡겨놓아야 한다. 특히 방학 프로그램은 맞벌이 부부들에게 자녀를 안심하고 맡겨놓을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천민희 부목사는 "교회에 부임한 2019년부터 믿음과 인성, 실력을 겸비한 다음 세대를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면서 "2년 전 교회 2층에 영어도서를 구비한 도서관을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밤까지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해외 경험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번에 태국 치앙마이 국제학교 연수를 다녀오게 됐다.

내년 겨울방학 기간인 1월에는 영어 4레벨(수능영어 1등급 수준)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질랜드 연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여름방학 기간에는 매년 태국 치앙마이로 학생들을 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천민희 부목사는 "땅끝 해남에 살지만 세계를 품는 믿음과 인성, 실력을 겸비한 인물을 키우는 데 교회가 앞장서겠다"면서 "해외 연수에 참여한 학생들이 새로운 인생 목표를 갖게 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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