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군(해남군 관광정책팀장)

바야흐로 축제 시즌이다. 해남군은 지난 5월 어린이공룡대축제를 처음 개최한 것을 비롯해 7월 송호해변축제, 9월 명량대첩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잠깐 숨 고르기를 하고 10월 초부터 다시 가을시즌 축제를 향해 달린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캠핑박람회와 오시아노 뮤직 페스타,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예정된 미남축제가 또 다른 콘텐츠로 우리를 설레게 한다.

'지속가능한 모두의 캠핑, 캠핑의 모든 것을 해남에서' 2023 전남 캠핑관광박람회 슬로건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캠핑관광박람회는 산과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오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연 캠핑관광박람회에서 가능성을 본 전라남도는 전남 캠핑관광박람회를 공모사업에 부쳤고, 해남은 전남 5개 시군과 경합을 거쳐 선정됐다. 전국 최대 캠핑박람회를 넘어 국제캠핑박람회를 준비하는 장소로 그 가능성을 평가받은 것이다.

군은 오시아노 관광단지를 캠핑의 성지이자 장래에 해남군에 캠핑 연관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박람회를 유치했다. 캠핑관광이 전 세계적인 추세이자 캠핑 장비와 차량 등에 대한 관심도에 비례해 산업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캠핑시장 규모는 약 6조3000억원으로, 2019년 3조689억원이 비해 두 배 증가했다. 한국관광협회 중앙회가 공개한 2022년 9월 말 기준 전국 야영장 또한 3,205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은 며칠간의 행사로 끝나는 축제보다는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박람회를 기획하고 있다. 민선 8기 군정 철학인 ESG 경영을 실천하는 친환경 캠핑이 그중 하나로, 지속가능한 캠핑산업 주제 포럼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되새기는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는 빈손캠핑도 이번 행사의 큰 차이점이다. 로컬푸드직매장 확대 운영으로 캠핑객이 신선한 해남 농수산물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캠핑꾸러미 구성과 사전예약제 판매로 지역사회 소비율을 높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람회의 단순 전시를 넘어 참가자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캠핑요리대회와 바비큐 강좌, 열기구체험, 낚시대회, 해변힐링 요가체험 등 휴식과 낭만 가득한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2023 오시아노 뮤직 페스타와 불꽃놀이도 박람회 첫째 날 7일에 열리며 한껏 흥을 돋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규모 동호회와 캠핑기업들에게 해남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캠핑 여건에 대해서도 홍보해 나갈 계획으로, 이번 캠핑관광박람회에 참여한 캠핑용품과 캠핑카 전시기업만도 100여 곳이며, 펫캠핑과 비건캠핑, 모토캠핑, 차박 등 캠핑족도 700여 팀에 이른다.

축제는 생생한 라이브 공연과 같다고 한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단 2~3일 축제 현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기획의 명확성과 지역사회와 연계성, 특색있는 지역문화 활용에 진정성과 창의력을 덧붙여야 한다. 라이브 공연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올 가을 축제의 장을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마련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주인으로서 축제를 즐기고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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