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관리자로 잘못 지적"

해남지역 한 고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에게 반복적으로 갑질을 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문제가 제기돼 전남도교육청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해당 학교 교사들이 관련 내용을 제보함에 따라 현재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교사들에 따르면 이 학교 교장은 지난 7월 교직원 연수와 간담회 자리에서 술에 취해 연수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교사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심지어 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교장은 교사들에게 '시골 출신',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니 불쾌하다', '월급봉투에 내가 손대면 다 아웃이다. 잘해라' 등의 발언을 하고, 한 교사에게는 한 대 치려는 자세를 취해 교직원들이 말리는가 하면 '이 XXX아'라고 쌍욕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퇴임을 앞둔 교사 이름을 거론하며 'XX 어디에 있으라는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교장은 이후 학교로 돌아와서도 연수회 준비가 형편없었다고 말하고, 사과를 주장하는 교사들에게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고 잘못한 걸 잘못했다고 말한 게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평소에도 '월급은 왜 받나', '누구 교사는 XXX이야'라고 막말과 욕을 하고, 회식 자리에서는 여교사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강요하거나 첫사랑 얘기를 하며 불쾌감과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고 교사들은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제기되자 해당 교장은 전체 교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부장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장이 배석하는 부장회의를 거부하는 등 인사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교장은 "술에 취해 잘 기억나지 않지만 행사 준비가 미흡한 것을 지적하면서 악감정 없이 관리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특정인에게 욕을 한 것이 아니라 의성어 형식으로 나온 것이다"며 "여교사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했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다"고 해명했다.

또 "어찌됐건 사과를 하려 했지만 해당 교사들이 만나주지도 않고 요구사항도 없어 전체 교사들에게 메시지로 사과문을 보낸 것이며 오히려 일부 교사들이 단톡방에서 나를 조롱하는 발언을 해왔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들은 교장이 학교 경영과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기보다 술자리, 회식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술을 마시면 부적절한 언행과 갑질이 이어지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어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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