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재현 없다면 전승일 주장도

명량대첩축제는 축제일과 명량대첩만의 차별성 등 여전히 숙제도 남기고 있다.

9월 초에 축제가 열리다 보니 30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불편함을 준 것. 특히 그동안 명량대첩축제는 명량대첩과의 연관성보다는 축제의 백미인 해전재현을 위한 물 때, 어선 동원 등이 용이한 날로 축제일을 잡았지만 지난해부터 해전재현을 드론쇼가 대신 하는 만큼 명량대첩이 실제 벌어진 음력 9월 16일(양력 10월 26일)을 기준으로 축제일을 고정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진행했던 미디어해전 재현이 호응을 얻지 못해 올해 축제일을 잡을 때 다시 해전을 재현하는 방안도 고려해 9월 초로 축제일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량대첩 전승일에 축제를 열자는 의견도 있어 내년 축제는 해전재현이 부활할지 등을 고려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첫 시도된 XR이머시브 미디어 해전은 배우들의 현장 연기와 대형스크린을 통한 미디어해전 재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스토리를 담아 구성돼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현장공연 내용은 명량대첩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등 공연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자리를 이탈하는 관광객들이 속출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외국인을 배려하는 중국어나 영어로 된 공연내용 안내서나 통역 등도 없었다. 결국 다음날인 9일 공연에서는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진행했다. 미디어 해전 영상도 그래픽 품질이 떨어지는 등 아쉬움을 줬다.

울돌목 밤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드론쇼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명량대첩축제의 새로운 볼거리가 됐다. 드론도 지난해 300대에서 올해 1000대로 확대하는 등 규모도 크게 늘렸으며 드론들의 다양한 연출에 이순신 장군이 활을 쏘는 장면 등에선 큰 함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드론쇼는 타 축제에서 벤치마킹이 가능하는 등 명량대첩만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점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명량대첩축제가 점차 명량대첩, 이순신 장군의 연관성은 퇴색되는 것 같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A(해남읍) 씨는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보이고 축제장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려 좋았지만 정작 명량대첩의 의의나 이순신 장군과의 연관성 등은 눈이 띄지 않아 타 축제와의 차별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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