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제가 아닌 중장년 문제로
은둔기간 10년 이상도 27% 달해
군, 사례관리와 지원 강화하기로

20~30대 청년 문제로 여겨졌던 은둔형 외톨이가 해남에서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군에 따르면, 현재 조사된 은둔형 외톨이는 22명으로 이 가운데 40대가 9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50대가 5명, 60대 이상이 3명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20대는 3명, 30대는 2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의 7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대도시와 달리 농촌의 경우 은둔형 외톨이도 나이대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어서 이 같은 특성에 맞춘 농촌형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스스로 드러내지 않는 특성상 은둔형 외톨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둔형 외톨이는 일체의 사회활동을 거부한 채 최소 3개월 이상 집안에만 고립돼 생활하는 사람들로 대부분이 아예 집 밖으로 나가지 않거나 편의점 등 제한적 외출로 사회와 단절된 상태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은둔형 외톨이 가운데 전체의 81%인 18명이 남자였고 여자가 4명이었으며 전체의 60%인 13명은 부모나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둔 기간은 2명만 6개월~1년 미만, 나머지는 모두 1년 이상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10년 이상이 무려 6명, 5년~10년 미만도 3명에 달했다.

은둔 이유로는 우울증이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취업 실패가 4명, 대인관계 문제나 알코올의존 문제, 건강상 문제 등 다양했다.

해남군은 이달부터 국비 1억원을 들여 이들 가정에 요양보호사를 파견해 가사지원과 돌봄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랑의 안부전화를 하고, 나타나지 않은 은둔형 외톨이를 찾기 위해 추가조사는 물론 사례관리에도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와 연계해 내년부터 5년 동안 종합계획을 수립해 맞춤형 지원도 나설 계획이다. 전남도는 내년부터 '전남 은둔형 외톨이 지원 플랫폼'을 만들어 은둔형 외톨이와 가족을 위한 대면·비대면 상담, 전문상담사 역량 교육, 누리집 구축에 나서고 도내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업해 전남형 특화정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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