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평균 산모 19명꼴 이용
출산율 저하로 매년 감소 추세
군민이면 2주간 이용료 77만원
전국 가장 비싼 곳은 3800만원

▲해남종합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은 개원 이후 8년간 1809명의 산모가 이용했다. 
▲해남종합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은 개원 이후 8년간 1809명의 산모가 이용했다. 

전남 5개 공공산후조리원 가운데 가장 먼저 들어선 해남공공산후조리원이 1일로 개원 8주년을 맞은 가운데 그동안 1809명의 산모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19명꼴로 이용한 셈이다.

해남공공산후조리원은 지난 2015년 9월 1일 전남에서 최초로 문을 열고 해남종합병원이 위탁운영에 들어갔다. 전국에서도 제주 서귀포, 충남 홍성, 서울 송파에 이어 4번째로 개원됐다. 전남에서는 해남을 비롯 강진(2018년), 완도(2019년), 나주(2020년), 순천(2022년) 등 5곳에 공공산후조리원이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까지 광양, 목포, 여수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저출산 극복방안의 하나로 설치된 해남공공산후조리원은 해남종합병원 내에 개원됐다. 이곳에는 산모실 10실과 신생아실, 모유 수유실, 좌욕실, 프로그램실 등이 설치되어 있다.

8월 말까지 8년간 이용한 산모는 모두 1809명에 달했으나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이용실적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간 이용자를 보면 2020년 214명, 2021년 183명, 2022년 177명 등 해마다 감소하고 있으며, 올들어 8개월간 128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남공공산후조리원은 출산 예정 40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료는 2주를 기준으로 154만원으로 1주당 77만원이 추가된다. 하지만 해남군민이라면 50% 이상 감면을 받고 있다.

출산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전부터 해남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산모는 절반인 77만원으로 하루 5만5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또한 둘째아 이상 산모나 기초수급자, 차상위, 장애인 다문화, 국가유공자, 미혼모 등은 70%를 감면받는다. 이럴 경우 2주간 이용료가 46만원 선이다. 대부분이 2주간 이용하고 있으나 일부 산모는 5일이나 1주간 이용하기도 했다.

해남공공산후조리원의 운영을 위해 지자체에서 올해 3억9800만원(도비 1억5700만원, 군비 2억41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산은 주로 간호사 등 인건비, 감면료 지원 등에 사용된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상반기 산후조리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는 공공 18곳, 민간 451곳 등 모두 469개의 산후조리원이 운영되고 있다. 이용요금을 보면 서울 강남구의 한 민간산후조리원은 2주간 특실 이용료가 3800만원에 달했다. 이는 해남공공산후조리원(154만원)의 24배, 해남군민 이용시(77만원) 49배에 달한 것이다. 전국 18개 공공산후조리원의 2주 평균 이용요금은 17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전남과 제주가 가장 저렴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월 말 현재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48%에 해당하는 98개 지자체에는 산후조리원이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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