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수준의 입주 작가 레지던시로
작년 105명 이어 올해 70여 명 작품 활동
참여 문인들 "경관·시설 등에 영감"호평

▲입주작가들이 토문재 북카페에서 작품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입주작가들이 토문재 북카페에서 작품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송지에 들어선 인송문학촌 토문재가 전국에서 작가들이 앞다퉈 찾으면서 개관 1년여 만에 '최고 창작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입주 작가들이 찾기 시작한 토문재에는 105명의 문인들이 다녀간 데 이어 2년 차인 올해에도 8월까지 곽재용 영화감독 등 47명의 작가들이 머물며 창작활동을 했다. 매년 초 입주 작가를 선정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모두 69명이 선정됐다. 입주 작가는 신청을 받아 운영위원회(위원장 황지우 시인)가 심사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올해에는 나기철, 문태준, 송소영 시인과 임철우 소설가가 선정위원으로 참여했다. 레지던시 기간은 짧게는 2주에서 1개월, 1년 등 다양하게 짜여 있다.

땅끝 송지 1300평 부지에 들어선 토문재는 작가들이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는 7개의 창작실을 비롯해 북카페, 휴게실, 정자, 세미나실 등이 갖춰져 있다. 건물 외관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현대식 조리시설과 샤워장, 냉온방 시설이 구비됐고 서가에는 다양한 참고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입주 작가들은 토문재에서 제공하는 쌀과 김치, 식재료로 자율적으로 취사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토문재 앞바다는 섬과 낮은 산들로 에워싸여 호수를 연상시키는 절경과 낙조가 일품이다. 작가들이 바닷가와 방파제를 거닐며 작품을 구상하는 최적을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한 주말에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를 갖고 문학과 삶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한다.

이곳은 최근 석축을 새로 쌓고 마당엔 화산석과 황토로 통로를 만들었으며, 잔디를 심는 등 새 단장 작업을 마쳤다. 지금의 자갈 주차장도 다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창작작업을 한 강동수(전 부산문화재단 대표) 소설가는 "명성을 익히 들었던 토문재에서 실제 머무르다 보니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임을 새삼 느꼈다"면서 "주변 풍경도 절경이어서 작품 활동이 더 잘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8월 한 달 입주 작가로 활동한 이만주 시인도 "매력이 넘치는 땅끝 해남에 자리한 토문재는 바다가 보이는 경관과 호텔 및 콘도의 장점을 모은 멋스러운 한옥 레지던스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문학촌으로서 손색이 없다"면서 "문인들의 작품 활동에 영감을 안기는 더없는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서울 토박이로 춤비평가인 그는 '다시 맺어야 할 사회계약', '삼겹살 애가' '괴물의 초상' 등 세 권의 시집을 펴냈다.

사재를 털어 토문재를 조성한 박병두(시인 겸 시나리오 작가) 촌장은 "토문재의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이미 전국의 문학인 사이에서 '꿈의 창작 산실'로 알려졌다"면서 "작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멋진 환경을 조성하고 힘닿는 데까지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송문학촌 토문재는 경찰·군인·교도관·소방관 등 제복을 입는 사람과 가족의 체험수기를 엮은 '땅끝 제복 입은 사람들' 발간과 디카 기획시화전을 갖고 이를 토대로 연말에 북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한편 EBS 1TV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토문재를 찾아 운영 현황, 설립 취지 등을 촬영하고 오는 25일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한국기행'에 방영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